“건설업자가 약물 먹여 강제로…” 사회지도층 성접대 영상 파문

“건설업자가 약물 먹여 강제로…” 사회지도층 성접대 영상 파문

기사승인 2013-03-18 10:14:01
[쿠키 사회] 건설업자가 사업상 이권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이 건설업자는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18일 건설업자 A씨가 전·현직 고위 공무원, 병원장, 금융계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강원도 별장에서 향응과 함께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수사를 맡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건설업자의 불법행위 의혹에 대해 확인하는 수준”이라면서 “성 접대 의혹에 대해선 아직 아무 것도 확인된 게 없다. 이제 내사를 시작하는 단계다. 혐의점이 발견되면 수사 범위가 확대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의혹은 여성 자영업자 B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A씨를 강간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B씨는 A씨가 자신에게 약물을 먹여 강제로 성관계를 맺으며 촬영한 동영상을 이용해 15억원 상당의 현금과 벤츠 승용차를 빌려간 뒤 돌려주지 않고 되레 흉기로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2개월여 수사를 통해 성폭행과 협박 부분은 입증하지 못한 채 지난달 불법무기(공기총·칼) 소지와 동영상 촬영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A씨가 사업상 이권을 따내려고 여성들을 별장으로 불러 사회 지도층 인사에게 성 접대를 하고 동영상을 찍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이 추가로 사실 확인에 나선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도층 인사 성 접대 동영상’과 관련해 “그런 게 존재하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며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확인을 해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 사건을 송치 받은 검찰 관계자도 “지도층 동영상 의혹과 현재 검찰에 넘어와 있는 사건은 별개”라며 “그 부분은 경찰이 수사를 진행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이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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