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25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이어서 쉽지 않은 선거”라고 했다. 새 정치 씨앗론도 계속 반복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새 정치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제 입장은 일관되고 변함이 없다”며 “더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측이 노원병 선거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건 그저 엄살이 아니다. 노원병은 서울 북동쪽 끝에 위치해 주민들의 평균 출퇴근 시간이 서울에서도 제일 긴 지역이다. 공휴일이 아닌 평일, 그리고 오후 8시까지로 묶여있는 투표 시간을 고려할 때 투표율이 30%를 넘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안 후보로서는 투표율 뿐만 아니라 선거 과정 일체의 퍼포먼스도 중요하다. 새 정치를 기치로 기성 정치권의 판을 흔들기 위해 상대적으로 쉬운 지역을 골라 출사표를 던졌는데, 여느 재보선처럼 저조한 투표율에 감동적인 선거 운동이 없다면 스타일을 구기게 된다. 중앙 정치 차원으로 흥행에 불을 붙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안 후보의 측근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안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성식 전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에 나와 “상계동은 서울 끝에 있어 출퇴근 시간이 길다. 그래서 투표율이 낮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의 노원병 무공천 결정으로 안 후보가 민주당과 어떤 식의 연대를 이룰 지도 관심거리다. 신당 창당을 진짜 하는 건지, 아니면 민주당에 입당하는 건지 매일 안 후보를 향해 질문이 나온다. 하지만 안 후보측은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지켜봐달라”를 되뇌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미래의 모습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노원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뒤 나름대로 발걸음을 차근차근 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