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 100세 시대… 연령대별 건강검진은?

평균수명 100세 시대… 연령대별 건강검진은?

기사승인 2013-03-29 07:51:00

[쿠키 건강]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박모(35·남)씨는 주말에 찾아 뵐 부모님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부모님 나이가 예순을 넘기면서 매년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지병인 고혈압과 당뇨뿐 아니라 최근 무릎 통증 때문에 거동도 불편하고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다는 말에 병원 진료를 말씀드리지만, 나이 들어 생기는 병이라며 검진을 차일피일 미루시는 부모님의 고집을 꺾기가 쉽지 않다. 올해부터는 매년 받으시는 건강 검진에 관절 검진도 함께 받을 수 있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알아보는 중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이 평범한 진리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대개는 “바빠서…”, “아직 건강하니까…”라는 자기 합리화로 포장하기 일쑤다. 일부는 생각보다 비싼 검진 비용이 엄두가 나지 않아 필요성은 느끼면서 종합검진을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건강검진은 조기에 병을 발견하고 치료해 건강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그러나 종합검진의 종류는 검진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흔히 피검사나 위·대장 내시경 검사, 유방암 검사 등 다양한 검진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쉽지만, 무엇보다 자신에게 적합한 검진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똑똑하게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는 연령과 성별, 자신의 병력이나 생활습관, 질병의 가족력 등을 고려하고, 잦은 활동과 움직임으로 인해 연령대별로 발생될 수 있는 관절, 척추의 질환 유무와 건강 상태도 함께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20~30대, 꾸준한 건강관리와 성인병 검진 시작= 20~30대는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과도한 음주, 흡연,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간이나 위 건강과 함께 비만, 대사증후군이 원인이 되는 대사성 질환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경우 복부 초음파 검진을 시행해야 하며, 소화기 이상 증상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내시경 검사와 함께 성인병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만큼 자가 검진은 물론 2년에 한 번 유방암이나 자궁암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높은 굽의(각선미를 돋보이기 위해 신은) 하이힐이 관절과 무릎에 무리를 줘 연골연화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에 주의해 관절에 통증이 생길 경우 이를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30대는 신체적으로 최고의 수준에 이르는 시기로 100세 수명시대를 열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는 시기다. 꾸준히 가족력, 생활습관 등에 따른 질병 발생 가능성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노화의 시기 40~50대를 위한 암 등 정밀건강검진=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0~50대 중·장년층은 간이나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병이 늘어나는 시기로 각종 암 검진을 포함한 정밀건강검진이 필수적인 연령대다. 그 중에서도 꼭 검사를 해봐야 하는 사항이 관상동맥검사, 간 기능 검사 및 성인병 검진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같은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다면 10년에 한 번씩 뇌혈관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촬영)같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잦은 음주와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간기능 검사와 복부 초음파도 함께 받는 것이 좋고 본격적으로 성인병이 발병하는 시기인 만큼 매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50세 이상이 되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3~5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50대 여성의 경우 폐경과 함께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뼈가 약해져 압박골절의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골밀도 검사 또한 필수 항목이다.

◇60세 이상 노년층, 일반적 신체 기능 검사와 병의 진행속도 늦추기 위한 검진= 60세 이상의 노년층은 신체 기능의 본격적 퇴화를 경험하기 때문에 시력이나 청력과 같은 일반적 신체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따라서 뇌 질환이 의심되거나 60세 이상의 고령, 가족 중에 뇌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흡연, 당뇨, 고혈압 등 뇌졸중 위험요인이 있다면 1~2년 주기로 뇌 MRI 또는 MRAMRA(자기공명관절조영술·MRI로 관절 내 파열 부위를 보기 위해 하는 검사) 혹은 뇌 CT와 같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뇌 조직과 혈관의 이상 유무를 검사할 수 있어 뇌졸중 예방과 조기 진단에 유용하다. 고령의 나이에 발생하는 가장 높은 관절의 염증성 질환은 퇴행성관절염과 척추 질환이다. 관절 질환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검진을 통해 관절의 회복과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따라서 정기 건강검진 시 관절과 척추 검진을 같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과 척추 질환도 조기검진과 전문의 진단 필요= 이처럼 연령대에 따른 맞춤형 건강검진 항목도 중요하지만, 관절과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건강검진을 통해 나이가 들수록 굳어지는 어깨관절 질환이나 퇴행성관절염,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는 연골연화증 등의 관절질환의 판별과 진행 정도를 확인하고 개인별 치료 방법을 알 수 있다. 특히 노화와 함께 찾아와 부모님의 관절을 괴롭히는 퇴행성관절염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 관절 기능의 회복과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도록 해야 한다. 몸의 중심인 척추에 질환이 생기는 경우 또한 건강검진이 조기 진단을 도울 수 있는데,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나 다리 저림 증상, 피가 잘 통하지 않는 듯 한 느낌 등 통증이 심하지 않아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증상의 질환들을 발견해 초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건강을 위해 생활습관,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효과적이다”며 “연령대별 맞춤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관절, 척추 검진을 함께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검진 결과를 바로 치료에 적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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