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낮 기온이 10℃가 넘는 따듯한 봄 날씨가 계속되면서 식사시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춘곤증에 시달리고 있다. 직장인과 학생의 경우 오전 오후 출퇴근 시간은 물론 수업시간, 업무시간 등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잠은 참기가 쉽지 않다.
특히 직장인은 점심시간 이후 5~10분 정도 짧은 시간을 이용해 책상 위에 엎드려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짧은 낮잠은 졸음을 쫓아내고, 오후 업무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잘못된 수면자세는 오히려 피곤함이 배가 되고 근육통이나 목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계속되는 춘곤증은 만성피로증후군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낮 기온 올라가는 봄철에 찾아오는 춘곤증… 잘못된 수면 자세, 목 디스크 조심= 따뜻한 봄 계절에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시 앉은 자리에서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목은 머리 무게를 지탱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약간만 기울어져도 머리 무게의 5배 이상의 하중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따라서 고개를 숙이고 조는 자세만으로도 목에 무리가 가게 되고 갑자기 급정차로 고개가 젖혀지는 등 충격을 받을 경우에는 목 디스크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점심 후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춘곤증을 쫓기 위해 책상에 엎드려 10~15분 가량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자에 앉은 채 상체를 숙이면 누운 자세보다 2배 가량 많은 힘이 가해져 척추에 부담을 준다. 또 자연스럽게 척추가 틀어지고 목은 돌아가며 머리 밑에 팔을 받쳐 손목관절이 눌리게 돼 허리와 목, 어깨 통증이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
목 디스크는 노화로 인해 디스크의 퇴행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목이 뒤틀어진 수면자세 등 목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장시간 하고 있거나 목뼈의 변형이 있을 경우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발생할 수 있다.
◇춘곤증과 만성피로증후군 증상 비슷해… 목 디스크, 만성 어깨통증으로 오인 많아 올바른 치료 필요= 춘곤증은 보통 1~3주 정도 후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사라지지만 4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증상이 비슷한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심한 피로감과 함께 통증,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 우울감 등은 물론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또 목 디스크가 발생하면 목과 어깨통증이 자주 발생하며 팔이 저리고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척수에 손상을 가져와 사지가 마비되기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초기 목 디스크 환자 중 오십견 또는 만성 어깨통증으로 오인한 경우가 상당수인데, 그 이유는 초기 목 디스크의 경우 목보다는 어깨와 등쪽 부위에 통증이 먼저 오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통증을 방치하게 되면 목 디스크가 심해지고, 치료 후에도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목 디스크 질환은 장시간 불안정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업무를 봐야 하는 직장인들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목 디스크는 수술을 진행하면 회복될 때까지 적어도 1주일 이상은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하고, 장시간 동안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술을 받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다.
최근 일상생활이 바쁜 직장인들이나 수술을 민감하게 생각하는 환자들에게 통증부위에 칼을 대지 않고도 수술한 것과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목 디스크의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 중의 하나인 ‘신경성형술’이 인기다. 특히 수술을 해야 하지만 직장생활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고 수술의 부작용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는 직장인 환자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수술하지 않고 목 통증 말끔히 치료 가능= 신경성형술은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이용해 목 디스크에 의해 신경이 압박 받는 부위를 x-ray를 통해 정확하게 찾아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로,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부위를 찾아 치료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실제 ‘신경성형술’은 이미 미국의 임상에서 100만명 이상의 환자가 혜택을 볼 정도로 보편화되고 안전한 치료법이다.
최봉춘 원장은 “신경성형술은 전신마취나 수술이 필요 없어 평소 수술에 두려움을 갖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다”며 “특히 바쁜 직장인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분들도 약 30분 정도면 시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목·허리 받칠 수 있는 등받이 있는 의자 선택 중요= 목 디스크는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부득이하게 의자에 앉아 낮잠을 자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목부터 허리까지 척추를 받칠 수 있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몸을 기대어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출퇴근 시 대중교통에서도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업무 시 컴퓨터를 사용할 때도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춰 일자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졸음이 오거나 목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업무 중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