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검찰 고위직 인사 태풍이 몰려온다. 신호탄은 서울중앙지검 최교일(51·연수원 15기) 지검장의 사퇴 표명이다.
최 지검장은 1일 오후 비서를 통해 기자실에 전화를 걸어와 지검장 의견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윽고 A4 1장짜리로 작성된 ‘사퇴의 변’을 발표했다.
최 지검장은 사퇴의 변에서 “새로운 총장을 모시고 다시 출발하는 지금이 물러나기에 좋은 때”라며 “그동안 수차례 사의를 표했던 것처럼 마음을 비운 지는 오래됐다”고 했다. 그는 “조금 아쉬울 때 떠나서 제가 좋아하는 표현인 ‘지구별 여행’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최 지검장은 야권의 공적이었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으면서 SK그룹 최태원 최재원 회장 형제 기소와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수사,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재수사 등에서 ‘봐주기’를 했다며 공격을 받았다. 정치적 부담이 큰 수사로 잡음이 날 때마다 최 지검장은 지도부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지검장의 사퇴로 검찰 고위직의 자리 이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2일로 예정돼 있다. 채 총장 후보자와 동기인 연수원 14기는 이미 모두 사퇴했다.
최 지검장과 동기인 15기 중에서는 길태기 전 법무차관과 김홍일 부산고검장, 소병철 대구고검장만 남게 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사장 인사는 일정상 오는 9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지호일 기자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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