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총장 인사청문회 “검찰의 자기반성 신중히 검토”

채동욱 총장 인사청문회 “검찰의 자기반성 신중히 검토”

기사승인 2013-04-02 15:27:00


[쿠키 정치]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인사에 어울리지 않아요. 도덕성에 하자가 없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아요. 인사청문회가 맥이 많이 빠졌다고 지적받고 있습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말로 질의를 시작했다.

채 후보자의 도덕성에 문제가 없다는 칭찬처럼 들리지만, 사실 박근혜 정부 인사 참사 비극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말이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보좌진에게 (채 후보자의 도덕성 관련) 파라고 하니, 파면 팔수록 미담만 나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칭찬인 건 분명하다.

박 전 원내대표는 오후에도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칭찬회 하는 것 같아 어색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채 후보자에게 “검찰이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채 후보자는 “잘못된 과거에 대한 반성은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어떤 방식으로 어찌할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채 후보자는 “대국민 사과 용의도 있느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박영선 위원장의 추가 질문에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부분을 검토해서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전임 정부의 검찰권 남용을 포함해 대한민국 사정을 책임진 검찰의 자기반성 수위가 주목된다.

물론 박 전 원내대표가 미담에만 머문 건 아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한상대 전 검찰총장의 부하 비위 야당 제보설’을 흘렸다. 그는 “한 전 총장이 검찰 주요 간부의 비리를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제보했다”면서 “검찰총장이 자기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자기 부하 비리를 야당 의원에게 제보하는 것이 정의냐?”라고 물었다.

이에 채 검찰총장 후보자는 “잘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채 검찰총장 후보자는 한상대 전 검찰총장 시절 대검차장이었다. 총장 다음의 검찰 2인자로 총장을 보좌하는 자리다.

박 전 원내대표는 그러나 한상대 전 총장이 제보했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제보 내용은 잘 모르고 의원님이 언급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의원실은 구체적 제보 내용을 밝히지 않는 대신 관련 뉴스만 박 전 원내대표의 트위터로 올렸다(사진). 박 전 원내대표는 2010년 7월부터 하루 평균 8.6건의 멘션을 날리는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한 전현직 검찰 친목모임인 ‘강산회’도 언급했다.

그는 채 후보자를 향해 “강 모 전 대법관,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회원이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산회 회원 맞느냐”는 취지로 물었고, 이에 채 후보자는 “정식 명칭은 없지만 그런 모임이 있다”며 “강신욱 대법관님은 은사님 같은 분이다”라고 답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마치 검찰에 군의 하나회처럼 이런 모임이 존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채 후보자는 “유념해서 처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강주화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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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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