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 "나를 벗어나고 싶다""

"`가왕' 조용필 "나를 벗어나고 싶다""

기사승인 2013-04-02 20:06:01

오는 23일 발매될 조용필의 19집 ‘헬로(hello)’가 모습을 드러냈다. 조용필 소속사인 YPC 프로덕션은 2일 서초동 YPC 스튜디오에서 신곡을 언론과 평단에 미리 공개했다. ‘조용필다움’을 고집하기보다 새로운 감각과 장르의 곡을 대폭 수용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준다.

타이틀곡 ‘헬로’는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록 사운드 곡으로, 요즘 피처링의 대세 ‘버벌진트’가 랩 피처링을 했다. “헬로∼헬로∼헬로∼”하는 후렴 부분이 귀에 쏙 박힌다. 소속사 관계자는 “50채널에 가까운 코러스 부분을 조용필씨가 직접 다 녹음했다”며 “이 곡 뿐 아니라 나머지 수록곡의 모든 코러스를 일일이 다 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바운스’와 ‘설렘’등의 곡에서는 막 사랑을 시작한 듯한 청년의 감성이 ‘조용필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답지 않은 음색과 창법으로 표현됐다. 이번 티저 배경음악으로 깔렸던 ‘서툰 바람’의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도 귀를 사로 잡는다.

국내외 뮤지션들로부터 곡을 받았고, 조용필이 직접 곡을 쓴 것은 ‘어느 날 귀로에서’ 하나다.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한국 50대 중년 남성의 쓸쓸한 저녁 귀갓길 풍경을 가사로 써서 화제가 된 발라드 곡이다.

이 때문에 이번 앨범에 조용필의 자작곡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여론도 있었다. 조용필은 이날 음반 공개 현장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소속사 측을 통해 그런 세간의 지적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조용필은 “내 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바꾸고 싶다. 조금이라도 좋은 음악이 있으면 선점하고 싶다”며 음반 작업 과정에서 다양한 세대가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했다고 한다.
소속사 관계자는 “프로듀서들이 수백 곡을 듣고 그 중에서 9곡을 고르느라 정말 힘들었다”며 “본인은 그럼에도 자기 앨범에 만족할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 정도로 좋은 음악에 대한 욕심을 부렸다는 얘기다. 그래미 후보에 올랐던 프로듀서 토니 마세라티가 믹싱을 맡았고, 영국 엔지니어 이안 쿠퍼가 마스터링을 맡아 사운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동안 조용필과 함께 해 왔던 ‘위대한 탄생’ 멤버 외에 젊은 감각의 세션맨들도 대거 참여했다고 한다. 19집 신곡은 오는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그가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여는 ‘프리미어 쇼케이스-헬로’를 통해 대중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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