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드디어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해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가 지난달 30일 화려한 막을 올리고 7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는 신생팀 NC의 가세로 어느 해보다 흥미로운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개막 이틀간 전국 야구장에서는 겨우내 야구만 기다린 13만7761명의 야구팬이 운집했다. 하지만 아직은 일교차도 크고 날씨도 쌀쌀하기 때문에 야외에서 장시간 응원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좋아하는 야구도 보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추운 날씨 속 응원전, 허리는 괴롭다= 4월 초순 날씨의 특징 중 하나는 큰 일교차다.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무려 15도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아침이나 저녁에는 겨울옷이, 한낮에는 봄옷이 필요하다.
이런 날씨는 프로야구를 관람하는 데도 많은 지장을 준다. 개막 2연전은 오후 2시에 진행되지만 평일 경기는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야구장에서 야구를 즐기려는 야구팬이라면 이 같은 사항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직까지는 늦은 시간에 한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야구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만성 요통 환자라면 더욱 그렇다. 만성 요통 환자는 추위가 두려울 수밖에 없다. 추우면 허리가 더 아프기 때문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근육을 위축시킨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도 가중된다. 추운 날 야외 활동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 유지다. 따라서 만성 요통 환자라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체온 유지에 힘써야 한다. 휴대용 담요를 챙기고 핫팩으로 허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야구경기는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5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평소 요통이 없어도 오랜 시간 야구장에서 앉아 있으면 요통이 유발되기 쉽다.
허리는 허리근육, 복부근육, 척추가 이상적인 삼각형의 균형을 유지해야 통증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데 오랜 시간 앉아 있다 보면 허리에 통증이 오기 마련이다. 자세의 변화에 따라 요추가 받는 압박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똑바로 누워있을 때 허리가 받는 압력을 25라고 한다면, 서있을 때는 100, 똑바로 앉을 때는 150, 구부정하게 앉았을 경우 180 정도의 압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장시간 딱딱하고 차가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 야구 응원이 허리에 무리를 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평소 운동량 부족으로 허리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더욱 무리가 가게 된다. 최근에는 여성 야구팬들도 많이 증가했는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과 인대가 약해 요통을 느끼기 쉽다.
◇방석 깔고 앉고 수시로 스트레칭 해야= 그렇다면 야구장에서 허리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에는 무엇이 있을까? 방석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김완기 연세무척나은병원 원장은 “보통 방석보다 조금 두툼한 방석을 엉덩이 쪽에 깔고 앉으면 방석의 도움으로 척추가 원래 모양인 S자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방석 하나만 있으면 척추라인이 정상 굴곡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딱딱한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다는 것. 최근에는 접이식 발포 방석, 에어방석 등 다양한 휴대용 방석들이 출시되고 있고 야구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런 방석들은 휴대가 간편하고 방수, 방습, 방냉 효과도 좋은 편이다.
만약 방석이 없다면 임시방편으로 두꺼운 옷 등을 접어서 깔고 앉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은 한기 때문에도 요통을 겪을 수 있는데 방석이나 옷 등을 깔고 앉게 되면 냉기 예방도 할 수 있다.
또 수시로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계속 응원을 할 수 있다. 응원하는 팀이 안타나 홈런을 쳐 득점하거나 그림 같은 수비로 위기를 막아냈다면 주저 없이 일어나 구호 등에 맞춰 허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몸을 움직여보자. 야구도 즐기고 허리 건강도 지킬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