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매일 1.5ℓ 생수병 2개 메고 다닌다?!… 현명한 가방선택으로 허리건강 지키세요~

난 매일 1.5ℓ 생수병 2개 메고 다닌다?!… 현명한 가방선택으로 허리건강 지키세요~

기사승인 2013-04-05 11:10:01

[쿠키 건강] #서울에 살고 있는 박모(25·여)씨는 미대 서양학과에 재학 중이다. 다른 과 학생들과 달리 매일 유화물감, 팔레트, 붓통, 물통 등 과제를 위해 필요한 도구들을 큰 백에 넣어 수업 때마다 강의실이며 작업실에 가지고 다닌다. 밤샘 작업을 하면서도 체력만큼은 자신 있었던 박씨는 졸업전시회 마무리 작업을 앞두고 어깨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났고, 결국 병원을 찾은 박씨는 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출근 하는 직장인이나 학교 가는 학생, 시장에 가는 주부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외출할 때 꼭 가지고 다니는 필수 아이템이 있다. 바로 ‘가방’이다. 가방은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용도와 디자인에 따라 선호되는 가방도 가지각색이고, 가방을 메는 습관도 개인마다 다르다. 하지만 몸에 불편함을 주는 가방을 선택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가방을 메는 경우 몸에 무리를 주게 된다. 무거운 가방은 어깨근육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한쪽으로 멘 가방은 몸의 한쪽에만 무게가 가해지기 때문에 몸의 불균형을 초래해 척추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가방을 현명하게 선택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일리쉬한 핸드백·빅백 선호하는 여자, 양손이 자유로운 백팩을 선호하는 남자= 여자는 약속이 있을 때는 핸드백, 쇼핑 갈 때는 크기가 큰 빅백, 파티 갈 때는 클러치백 등 장소와 모임에 따라 다양한 가방을 선택하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어디를 가던지 오로지 뒤로 메는 백팩만을 고집한다는 유머 글이 최근 인기를 끈 바 있다. 이처럼 가방 하나에도 사시사철 만족하는 남자와 달리 10개가 넘는 가방을 가지고 있어도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여자를 통해 남녀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가방 중에서도 여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백은 바로 패셔너블한 핸드백과 많은 소지품을 담을 수 있는 빅백이다. 핸드백의 경우 대부분 사이즈가 작아 몇 가지의 소지품만 넣을 수 있기 때문에 흔히 핸드백을 들고도 나머지 책이나 짐 등을 직접 드는 경우가 많아 팔에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반면 빅백의 경우에는 가방 안이 넓어 파우치, 텀블러, 지갑 등의 다양한 물건을 담기 좋다. 하지만 이런 장점 때문에 소지품을 점차 늘리기 쉽고, 가죽으로 된 가방은 가방 소재 자체도 무거워 3~4.5㎏이 넘는 경우도 있다. 즉 매일 1.5ℓ짜리 생수 두 병을 가지고 다니는 셈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무게는 어깨 근육의 긴장을 유발해 소위 ‘담’이라 불리는 근막통증증후군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남자의 경우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뒤로 메는 백팩을 주로 선호하는데, 백팩은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고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같은 무게의 가방일 경우 한쪽 어깨로 메는 숄더백보다 백팩을 멜 때 양쪽 어깨로 무게가 분산돼 어깨 부담은 줄어든다. 이 때문에 무리해서 책이나 무거운 짐을 넣어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가방의 무게가 등 뒤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빼는 잘못된 자세를 취해 일자목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

◇가방 한쪽으로만 메거나 무거운 백팩 메는 습관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 각각 달라= 가방을 들면서 어깨가 아파 어깨를 두드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터. 무거운 가방을 한 쪽으로만 습관적으로 들거나 장시간 메고 있게 되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바로 근막통증증후군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어깨나 뒷목 주변의 근육이 쉬지 못하고 오랜 시간 동안 긴장하면서 근육에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해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라도 가방을 가볍게 하고, 가방을 양쪽어깨에 번갈아 메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다면 의사의 진단 하에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만일 증상이 점점 악화되는 경우 통증유발점 주사를 통해 통증을 유발하는 부분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학생가방으로 많이 쓰이는 백팩은 무게가 등 뒤로 쏠려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고개와 몸을 앞으로 내미는 경향을 띠는데, 이때 정상적인 목뼈는 측면에서 볼 때 원래 C자 형태를 띠어야 하지만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잘못된 자세는 목뼈를 일직선이 되게 해 목과 어깨의 통증을 유발하는 일자목증후군이 발생될 수 있다. 일자목증후군이 심해지면 목의 지속적인 긴장으로 압박과 무리가 가해져 목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목디스크는 목 부위의 뻐근함과 불편함은 물론, 심할 경우 팔과 손가락에 힘이 없거나 저린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초기에 이를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에 조석훈 노원척의원 척추관절외과 원장은 “목 디스크의 경우 대부분 약물이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간단한 시술로 상태의 호전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또한 통증이나 마비가 심각할 경우 통증부위를 미세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서 레이저로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현미경 레이저수술로 치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소재 가방 선택하고, 가방 양 쪽 어깨에 번갈아 메는 생활습관 들여야= 내 허리 건강을 생각한다면 올바른 가방선택과 가방 사용 습관에 관한 다섯 가지 팁(TIP)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첫째로, 가방자체가 무거운 가방보다는 가벼운 가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가죽느낌이 나면서도 색상도 다양한 인조가죽이나 나일론 캔버스와 같은 가벼운 소재의 가방도 선보이고 있다. 두 번째로, 백팩의 경우 가방 끈이 넓고 어깨패드가 들어있는 가방을 선택하고, 탈 부착이 가능한 가방 끈의 경우에도 체인 끈이나 얇은 끈 보다는 어깨에 무리가 덜 가는 넓은 가방 끈을 선택하면 어깨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 세 번째로, 가방 밑바닥에 깔개가 있는 가방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밑바닥에 깔개가 없는 천 가방을 선택하기보다 가방 밑바닥에 깔개가 있는 가방을 선택하면 깔개가 소지품 무게의 균형을 잡아줘 어깨와 허리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네 번째로, 한쪽으로 메야 하는 숄더백의 경우 20~30분 마다 가방을 양쪽 어깨에 번갈아 메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무거운 짐을 동반하는 여행이나 시장을 갈 때는 짐의 무게를 덜 수 있는 캐리어를 사용하는 것이 허리건강에 좋다. 이에 채유식 서울척병원 척추외과 원장은 “무거운 가방은 척추와 어깨에 압박이 가해져 무리를 주기 때문에 꼭 필요한 소지품만 챙기는 것이 좋고, 소지품과 가방 무게의 합이 2㎏ 미만이 되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큰 가방 하나에 짐을 모두 넣는 것 보다는 작은 가방 몇 개로 나눠 들어 무게를 분산시키는 것이 척추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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