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뺑소니 자수하면 선처"…교통질서확립 포고문"

"北 "뺑소니 자수하면 선처"…교통질서확립 포고문"

기사승인 2013-04-05 19:35:01
북한이 교통사고 뺑소니범의 자수를 유도하는 포고문을 최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는 5일 북한 인민보안부(우리의 경찰청)가 지난 1월 교통질서 확립을 위한 포고문을 발표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데일리NK는 이 동영상이 지난 2월 중순께 북한의 한 중소도시 시장 인근에 있는 게시판에 붙어 있는 인민보안부 포고문을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질서를 위반하거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사업을 바로 하지 않는 자들을 엄격히 처벌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포고문은 “교통사고를 발생시키고도 숨기고 있는 자(뺑소니범)들은 자백하라”며 “이 포고 발포 후 1개월 안으로 자백한 자는 관대히 처리한다”고 말했다.

포고문은 또 교통사고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부당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화물트럭이나 버스에 정원을 초과해 사람을 태우지 못하도록 했다.

북한에서는 ‘고난의 행군’ 이후 열차 운행이 마비되면서 돈을 받고 여행자들을 실어 나르는 일명 ‘벌이차’ 사업이 성행했으나 화물트럭이나 버스에 승객을 과도하게 태워 대형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포고문은 술을 마시고 자전거를 타는 행위도 금지하는 등 과거에 발표된 ‘교통질서 포고문’에 비해 새로운 금지조항들을 더 추가했다.

포고문에는 “걷기운동의 날인 일요일…”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미뤄 북한이 일요일을 '걷기운동의 날'로 정하고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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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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