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1면 톱] 엄지 손가락으로 남은 사나이

[세계의 1면 톱] 엄지 손가락으로 남은 사나이

기사승인 2013-04-06 16:58:01


[쿠키 지구촌-세계의 1면 톱] 신문 1면을 단 한 사람의 사진으로 채우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미국 시카고 선 타임즈가 5일자에서 이를 선보였다. 사진 속 평론가는 입가에 엄지 손가락을 붙이고 있다. 수많은 영화의 흥행 운명을 좌지우지한 엄지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엄지 손가락을 가진 영화평론가 로저 이버트. 그가 71세의 일기로 미국에서 사망했다. 퓰리처상 영화 비평 부문 수상자인 그는 딱 두 가지 표현을 즐겼다. 좋은 영화엔 “Thumbs Up”, 나쁜 영화엔 “Thumbs Down”

시카고 선 타임즈는 1967년부터 46년간 이버트가 기자와 비평가로 일했던 신문사다. 편집국은 이버트를 위해 최고 예우를 했다. 1면에 나온 문자는 영문 제호와 ‘1942-2013’인 숫자 뿐이다. 어떤 글로도 그의 노동에 대한 감사를 표현할 수 없다는 겸손함이다.

이버트는 2002년 갑상샘암과 침샘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다. 수술 뒤 말을 하기가 불편했지만, 블로그를 통해 계속 자신의 영화평을 발표해 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버트를 향한 애도 성명에서 “그는 영화 그 자체였다. 그가 떠난 영화계는 이전과 같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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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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