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따스한 봄 날씨가 계속되며 봄나들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봄을 대표하는 벚꽃은 이미 지난달 말 남쪽부터 서서히 개화해 이번 주말에는 서울에서도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한강여의도 봄꽃 축제는 12일부터 18일까지 여의서로(국회 뒤편) 일대에서 열린다.
야외활동을 앞두고 들뜨기 쉽지만 봄철은 어느 때보다 건강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봄철 주로 나타나는 질환들은 무엇일까?
◇목숨을 위협하는 심뇌혈관질환= 따뜻한 봄 날씨를 생각하고 외출을 했다가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혈압상승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심혈관질환 뿐 아니라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으로 이어져 목숨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이미 뇌졸중은 단일 질환으로 국내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특히 나이 든 노인들은 환절기 몸의 기능이 저하되기 쉽고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 심뇌혈관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항상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간대에는 외출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심뇌혈관질환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면 빠른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발견자가 연락할 수 있도록 나이 든 부모에게 신분증이나 명찰을 챙겨주는 지혜도 필요하다.
◇음식으로 발생하는 식중독질환= 봄나들이에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음식이다. 집에서 직접 준비한 음식을 싸가거나 현지에서 사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낮 기온이 갑작스럽게 올라가면 준비한 음식이 상하기 쉽고 이를 섭취했을 때는 식중독질환으로 연결된다.
현지에서 파는 음식 또한 위생적으로 안전한지 살피기 어렵기 때문에 음식에 문제가 없는지 각별히 살펴야 한다. 실제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식중독 사고의 1/3 가량이 봄철에 발생했다. 특히 식중독 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다수에게 나타나며 어린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주의가 요구된다.
식중독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저온에서 보관하고 빠른 시간에 섭취해야 하며 음식을 먹기 전 손을 꼭 씻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을 완전히 조리해 섭취하고 실온에서 오래 방치된 음식은 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검사되지 않은 약수나 지하수 등도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함부로 마셔서는 안 된다.
◇알레르기비염 천식 등 호흡기질환= 평소 호흡기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봄철이 두렵다. 꽃가루나 황사가 시작되면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질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대기 중 꽃가루는 1000분의 1㎜에서 100분의 1㎜의 미세한 크기로 눈으로 확인이 어렵고 호흡기에 파고들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중국에서 넘어온 황사 역시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어 호흡기에 들어가면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황사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면 외출을 되도록 피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겨울 내 쌓인 집안의 먼지를 제거하고 이불 빨래를 깨끗이 하는 것도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사마귀, 건선, 아토피 등 난치성 피부질환= 기온이 갑작스럽게 변화하면 피부 또한 건조해지기 쉬운데 이는 피부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봄철 황사를 통해 각종 오염물질이 체내에 들어가거나 피부에 쌓이면 건선이나 아토피 같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면역력 저하로 인해 생기는 사마귀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도 봄철 단골손님이다.
사마귀는 타인에게 전염이 일어날 수 있고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부위로 금방 퍼지기도 한다. 조석용 보명한의원 원장은 “봄철은 건강을 해치는 각종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로 철저한 위생관리와 면역력 유지를 위해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며 “편평사마귀나 물사마귀와 같은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이 발생하면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