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충북 청원군 오창산업단지의 안경 렌즈를 만드는 공장에서 유황가스가 누출돼 82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고 있다. 공장직원과 주변 주민 등 1000여명은 긴급 대피했다.
10일 오전 3시 오창읍 송대리 대명광학에서 유황가스가 여과장치를 거치지 않고 3시간 가량 누출됐다. 그러나 신고는 가스가 누출된 지 4시간이 지난 7시10분에 접수됐다. 가스 누출 사고 때마다 지적됐던 고질적인 신고 지연이 재연된 것이다.
이 사고로 인접한 N사 공장 근로자 등 82명은 구토와 두통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청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증세가 심한 6명은 응급실에서 산소 호흡기를 착용한 채 치료 중이다.
병원에 이송된 서주경(42·여)씨는 “새벽 근무를 하다가 머리가 아파서 병원으로 오게 됐다”며 “가스를 마신 직원들의 얼굴이 붉어지고 구토 증세를 보여 아수라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N사는 오전 4시 직접적으로 가스에 노출된 제2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일하던 근로자 수백여명을 제1공장과 공원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사고는 원인 미상으로 중화장치 작동이 멈추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을 조사한 이일우 충북도 환경정책과 주무관은 “‘중합로’라는 장치가 과열되면서 타 평소보다 많은 양의 가스가 배출돼 여과장치가 이를 모두 정화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배출가스에는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3가지의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디.
충북도와 청원군은 사고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 정확한 가스누출 경위와 피해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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