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서 남편 노회찬 전 의원을 대신해 출마한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는 11일 “삼성 X파일이 문제제기했던, 노회찬이 주장했던 ‘정의로운 정치’를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야권 단일화 요구에 대해선 “단일화하겠다는 후보는 아무도 없다”며 “완주하는 것이 맞고, 결정은 주민들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을 맞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김 후보는 “노회찬이 하려했던 경제민주화나 보편적 복지, 이런 것들을 중단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2월 대법원의 삼성 X파일 최종 판결로 비리 고발자 역할을 한 남편이 의원직을 잃자 출마를 결심했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는 ‘노회찬보다 더 노회찬처럼’이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김 후보에 대해 “노회찬의 부인이라는 것은 사이드 메뉴”라고 했다. 메인 메뉴가 김 후보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역구 세습 혹은 물려주기 논란은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세습이란 건 권력과 영화를 그대로 물려주는 것인데, 지금 선거는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는 진보정당이다. 아직까지 소수정당이다. 그대로 물려받는 세습이란 건 맞지 않다”고 했다.
김 후보는 최근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 움직임으로 부상한 공공의료 현실에 대해서도 노원병과 연계해 디테일한 설명을 보여줬다. 그는 “노원병은 기초수급권자가 11%나 거주하고, 장애인이 서울시에서 가장 많다. (중략) 10만명당 연령 표준화 사망률이 노원구는 429.8명인데, 서울시 394명보다 훨씬 높다”면서 “시립병원 같은 국공립병원을 노원구에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의 선거 출정식에선 진보정의당 안팎 인사들이 총 출동해 김 후보에 대한 응원 메시지를 발표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김 후보는 저보다 먼저 가정폭력과 여성폭력 피해자 분들 옆에서 늘 일해주신 분"이라며 "노회찬 의원보다 더 존경하는 한명의 진보 정치인"이라고 추어올렸다.
심상정 공동대표도 "노회찬 의원직 박탈은 특권정치, 기득권정치를 바꾸고자 하는 노원병 주민에 대한 탄압"이라며 "김 후보에게 압도적 표를 몰아 주셔서 노원병 주민들의 자존심을 살려달라"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쿠키뉴스 인기 기사]
▶ 한·미 軍당국, 대북 감시 ‘워치콘 2’로 상향… 긴장 고조
▶ “문재인 호남에 대못박아” 김경제 막말유세
▶ “연천서 국지전 발발” 한밤중 ‘유언비어’에 온라인 ‘발칵’
▶ “테일러 스위프트 극비 방한?” 韓 지하철 굴욕 알고 보니…
▶ [고영욱 판결문 요지] “3년간 5번 미성년자 유인… 계획적 범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