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미니스커트… 어른 흉내 내는 10대들, 심각한 관절염 부른다

킬힐·미니스커트… 어른 흉내 내는 10대들, 심각한 관절염 부른다

기사승인 2013-04-11 14:48:01
[쿠키 건강] 최근 KBS2 ‘안녕하세요’ 프로그램에 짧은 치마, 컬러렌즈, 15㎝ 굽의 킬힐 등을 늘상 착용하며 만화 속 예쁜 캐릭터를 코스프레하는 여중생 딸이 걱정이라는 엄마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매일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니 감기도 자주 걸리고 킬힐을 신으니 관절염도 왔다’고 고민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극단적인 사례뿐만 아니라 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굽 높은 신발과 미니에 가까운 교복스커트 때문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무릎에 압력을 주는 킬힐이나 굽 높은 신발을 자주 신으면 관절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미니스커트가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찬바람에 다리가 그대로 노출되는 미니스커트는 관절 주변의 혈액순환을 저하시켜 작은 충격에도 부상을 입힐 수 있다. 또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액막과 연골 조직도 기온이 떨어지면서 뻣뻣해져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굽이 높은 신발로 압력이 지속될 경우에도 무릎의 연골이 손상되고 말랑말랑해지면서 점차 파괴되는 연골연화증이 발생된다. 여기에 짧은 치마까지 입게 되면 관절까지 뻣뻣해지면 부상 위험은 더욱 증가될 수 있다.

단순한 통증으로 가볍게 여기다보면 어린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계단을 오를 때는 괜찮지만 반대로 내려 올 때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연골연화증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증상이 가볍다면 간단한 약물치료와 휴식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검토하게 된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체외충격파나 주사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법은 체외에서 충격파를 병변에 가해 혈관 재형성을 돕고, 건 및 그 주위 조직과 뼈의 치유과정을 자극하거나 재활성화시켜 그 결과 통증의 감소와 기능의 개선을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관절주사치료는 무릎 및 어깨의 퇴행성 질환에 적용되는 치료법으로 큰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제어해 작은 자극에도 민감한 통증을 줄이는 원리로 주사 후 1시간이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연골연화증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으로 무릎 관절 부위에 작은 구멍을 통해 관절 속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정리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시행한다.

이승용 은평튼튼병원 원장은 “연골연화증은 과거에는 무릎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하이힐을 많이 신게 되면 무릎 관절의 압박 역시 커지게 되면서 이로 인해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만약 통증이 이미 시작됐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패션도 좋지만 쌀쌀한 날에는 무릎 관절의 보온에 신경 써 예방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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