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장애를 앓던 베트남 소년 보 반 응어(8)군이 열린의사회 도움으로 서울에서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았다. 베트남 떠이닌성에 사는 응어군은 태어날 때부터 구순열(언청이)과 시력장애, 정신지체 등 복합장애를 안고 있었다.
갈라진 입술 때문에 액체 외에는 먹지 못해 성장이 또래 보다 훨씬 더뎠다. 왼쪽 눈은 선천성 망막발달 저하로 전혀 볼 수 없었고, 오른쪽 눈도 겨우 빛만 감지할 정도였다. 수술이 시급했지만 가정 형편이 문제였다. 아버지가 사탕수수 농장에서 버는 7000원이 하루 수입의 전부였다.
응어군은 지난해 10월 베트남으로 의료봉사를 떠난 열린의사회 의료진을 만났다. 의료진은 현지에서 응급수술로 응어군의 구순열을 우선 치료했다. 응어군은 이어 지난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주천기 안센터장의 집도로 왼쪽 눈에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이제 응어군은 조금씩 물체를 식별할 수 있게 됐다. 응어군의 어머니 튀이란씨(32)는 “힘없이 앉아있기만 하던 아이가 창문 밖의 자동차를 가리키며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며 “응어에게 새 삶이 시작되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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