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썼다 하면 밀리언셀러인 일본의 대표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씨의 신작이 12일 0시 일본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色彩を持たない多崎つくると, 彼の巡禮の年’(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라는 긴 제목의 신간(사진)은 초판만 50만권을 찍은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하루키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무라카미씨의 신작이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한 남자의 회복기라고 전했다. 주인공 다자키는 나고야 출신 철도회사 직원인데, 고교 시절 친구들로부터 절교를 당한 뒤 상처를 입었다가 이를 연애 등으로 치유해 가는 스토리라고 했다. 총 분량은 370쪽.
‘순례의 해’라는 제목은 헝가리 낭만파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의 작품집에서 가져왔다. 작품집은 리스트가 여행에서 목격한 풍경과 에피소드를 피아노 소곡으로 모은 것이다. 피아노 연주를 즐기는 무라카미씨의 취미가 묻어난다. 책 표지는 20세기 미국 추상화가 모리스 루이스 작품이 사용됐다.
무라카미씨는 이번 작품에 대해 “짧은 소설을 쓰려고 생각해 쓰기 시작했지만, 쓰다보니 자연스레 길어졌다. 그런 적이 별로 없었다. 노르웨이의 숲(한국판 제목은 ‘상실의 시대’)이후 처음일 듯”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판업계의 판권 경쟁도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편 ‘1Q84’이후 3년만에 나오는 신작이고, 국내시장에서 무라카미씨의 작품은 흥행 보증수표여서 문학을 다루는 출판사라면 누구나 탐내기 마련이다.
‘1Q84’ 1~2권 출간 당시에도 고액 선인세 논란이 있었다. ‘1Q84’는 국내에서 현재까지 200만부가 넘게 팔렸다. 1만 부 판매가 아쉬운 출판시장에선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유혹이다. 국내 출판사들은 이번 '색채가...'를 받아서 내용 검토를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인세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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