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사진이 보이십니까? 13일 오후 5시 현재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나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벚꽃은 ‘일러 피지’ 아니했습니다. 서정주 시인의 ‘선운사 동구’ 시 대목처럼 ‘일러 피지 아니’했으므로 꽃 보러 오셔야 소용없습니다. 꼭 오시려거든 바람막이 옷 입어야 한강 찬바람을 막을 수 있겠습니다.
여의도 벚꽃은 국회의사당을 가운데 두고 C자형 길이 하일라이트인데 현재 꽃봉오리만 맺혔을 뿐입니다. 더러 일러 핀 '칠삭둥이'도 있긴 하나 기념용 사진찍기에 적합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미 벚꽃 축제는 시작돼 꽃놀이 나온 사람들이 제법됩니다. 벚꽃나무 길에는 영등포구청 등에서 마련한 이벤트와 캠페인성 부스가 번잡스러운데 청소년, 국방, 이웃돕기 등 계도성이 대부분입니다.
윤중로 벚꽃은 다음주 수요일은 되어야 화무십일홍 기간일 것 같습니다. 벚꽃은 낙화가 아름답기 때문에 꽃잎 흩날릴 때가 절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상청은 13일 낮 전국이 맑은 가운데 따뜻한 남서풍이 들어오면서 기온이 일시적으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고 합니다. 서울의 수은주는 19도까지 오르겠고 춘천 18도, 수원·청주 20도, 강릉·대전 21도, 전주·광주·대구 22도 등 전날 낮보다 기온이 8도 안팎 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포근한 날씨가 오래 가지는 못할거라 하네요. 일요일인 14일 전국에 비가 내리고 북서풍이 불면서 다시 쌀쌀해질 것으로 관측 됐습니다. 서울의 낮 기온은 이날보다 10도가량 낮은 9도까지 떨어지겠고요. 수원 9도, 춘천·청주 10도, 대전·전주 12도, 광주 13도, 강릉 14도, 대구 17도 등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겠습니다.
중부지방은 새벽부터 오전 사이, 남부지방은 아침부터 낮 사이 한두 차례 비가 온다고 합니다. 강수량은 5㎜ 안팎이고요. 월요일인 15일은 서울의 아침 기온이 1도까지 떨어지는 등 다시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합니다. 봄맞이 쉽지 않네요.
<참고: 위 기사는 13일 오전 9시 처음 보도됐고, 낮 12시에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