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 극복위해 반기문 UN 총장 방북해야” 위기 돌파구 역할 주목
[쿠키 정치] 북한의 핵 위협으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이 방북해 대화 물꼬를 터야 한다는 제안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북 대화 제의에 대해 북한이 거부하고, 청와대가 다시 화를 내면서 거듭 경색된 국면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고육책이다.
진보정의당은 15일 반 UN 사무총장에게 방북을 요청하는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노회찬 조준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 회견에서 “반 사무총장은 지난해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서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반도의 평화 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고,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하셨던 말씀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 대표는 이어 “조속한 시간 내에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면담이 성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얼마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던 것처럼 북한 최고지도자와 박근혜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면담을 통해 가장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해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반 총장에게 “담대한 정치력으로 위기를 돌파해 달라”고 부탁했다.
반 총장의 방북은 실제 설득력 높은 제안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 중국 일본을 방문해 북한과의 대화 협력을 촉구한 이후에도 북한은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메시지는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대화의 창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닌 스탠스다. 이럴 때 남과 북의 성명 공방전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게 진보정의당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원래 사무가 적극적 중재자 역할인 유엔 사무총장이, 더구나 한인 출신 사무총장이 방북한다면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북한의 위기 때마다 세계 외교가의 거물급 인사들이 방북해 중재 역할을 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미국이 북한 핵시설 공습 작전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에서 방북해 전쟁 발발을 막았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2009년 북한의 미국 언론인 억류사태 때 평양을 방문해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도 2000년 방북해 미사일 위기 등을 넘기는 데 도움을 줬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5일 박근혜 정부를 향해 “대북 특사를 보내는 데 주저하지 말라”면서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아주 좋은 카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당시 문 위원장은 “한반도에서 전쟁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라 7000만 한민족의 공멸을 의미할 뿐”이라며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 냉철한 이성으로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일에 함께 해주시길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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