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16일 컬러 복합기를 이용해 위조지폐를 만들어 사용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통화위조 등)로 이모(25)씨와 정모(25)씨를 구속하고 미성년자인 정모(17)군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 1월부터 한달여 간 동거녀와 함께사는 반지하 방에 컬러복합기를 설치해 놓고, 수입디자인용 A4 용지를 넣어 5만원 및 1만권 지폐와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양면을 스캔한 후 출력해 약 5000만원을 위조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동거녀의 남동생 폭력사건 합의금 21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동네 PC방 종업원이던 정씨와 동거녀 남동생의 미성년 친구인 정군 역시 각각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거나 용돈이 궁해 ‘위조지폐로 돈을 벌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2월 중순 서울 화곡동에 있는 A마트에서 담배를 사면서 5만원권 위조 지폐를 건넨 후 잔돈을 거슬러 받는 방식으로 최근까지 약 60만원 상당의 위조지폐를 썼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지폐가 대부분 재래시장 또는 소형마트에서 사용되었으며, 고액을 제시하고 담배나 음료수를 사면서 거스름돈을 노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김유나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