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바퀴는 어디로 갔을까? 노원 바퀴남 검거

내 차 바퀴는 어디로 갔을까? 노원 바퀴남 검거

기사승인 2013-04-16 15:45:00


[쿠키 사회] 아침 출근길. 주차장에 둔 차에 시동을 켜고 기어를 넣었는데 움직이지 않는다. 밖으로 나와 차를 살펴보니 네 바퀴가가 사라졌다. 타이어가 있어야 할 자리엔 벽돌이 3개씩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서울 그중에서도 노원구에서 올해초 집중적으로 벌어진 일이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16일 “내 차 바퀴는 어디로 갔을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수입차를 비롯해 고급 승용차의 차량 바퀴만 야심한 틈을 타 빼내어 네이버 등 포털 카페를 통해 팔아온 30대 이야기다.

노원서는 이날 고급차의 바퀴를 빼내 인터넷 카페를 통해 판매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김모(32)씨를 구속하고 장물 처분을 도운 박모(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1월 20일 새벽 2시쯤 서울 월계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에쿠스 차량 타이어를 빼내는 등 총 15대의 승용차 타이어 60개를 훔쳐 인터넷 카페를 통해 판매한 혐의다. 김씨는 지난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주로 노원구에서 이 같은 방법으로 범행하고 타이어를 판매해 약 3500만원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수법이 매우 치밀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미리 다른 자동차의 번호판을 훔쳐 자신의 승용차에 부착했고, 범행 땐 항상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한다.

차량 상태를 감시하는 블랙박스는 먼저 제거했다. 경찰은 김씨가 주변 차량이라도 블랙박스가 달려 있으면 유리창을 깨고 블랙박스 메모리칩을 제거하거나 망가트렸다고 했다. 경찰이 집계한 블랙박스가 망가지거나 메모리칩이 없어진 피해 차량은 10여대다.

경찰은 자료에서 “한 피해자는 아침 출근을 위해 차량문을 열고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하려다 차량이 움직이지 않아 나와 보니 타이어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된 건 차량 소유주가 둔감해서라기 보다는 김씨가 치밀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씨가 타이어를 뺀 자리에는 콘크리트 벽돌을 3개씩 차량 몸체 4곳에 둬 차량에 가까이 가 확인하기 전까지는 도난사실을 모르게 꾸몄다고 했다.

경찰은 김씨가 “인터넷 차량 동호회에서 타이어가 직거래 된다는 사실을 알고 훔친 타이어를 쉽게 판매할 수가 있을 것 같아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네이버나 다음에서 자동차 이름으로 검색해 나오는 자동차별 동호회를 주된 판매처로 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 판매한 타이어가 추가로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김미나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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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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