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축제서 기침했더니 허리가… 봄철엔 마스크 잊지 마세요”

“벚꽃축제서 기침했더니 허리가… 봄철엔 마스크 잊지 마세요”

기사승인 2013-04-17 12:37:00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기침 심해지면 복압 높아져 허리디스크 위험

[쿠키 건강] 서울에서도 벚꽃이 공식 개화하며 본격적인 봄을 알리고 있다. 요즘 같은 개화기에는 여기저기서 꽃가루가 날리는데, 변덕스런 날씨와 꽃가루 탓에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한 순간의 기침이 의외로 허리 건강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계속 터져 나오는 기침 증상이 심해지면 허리를 삐끗하거나 디스크까지 파열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으로 봄철마다 고생하면서 허리까지 아픈 사람이라면 기침이 척추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봄철엔 심한 기침 후 허리 통증 호소하는 환자 늘어… 허리디스크 재발하기도= 요즘은 낮 기온이 20도까지 올라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이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뚝 떨어지는 등 날씨 변덕이 심하다. 때문에 감기 환자가 늘고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 봄마다 기승을 부리는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 탓이다. 이런 시기에는 기침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늘어나는데 허리 통증 환자라면 허리 건강만큼이나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도 조심해야 한다.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기침 증상이 심한 경우 허리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봄철에는 날이 풀리면서 겨울에 비해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기침을 하다가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며 “기침을 할 때는 복압이 상승하고 허리 근육이 수축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가 급성 요통이 발생하거나 허리디스크가 파열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침은 인체의 자연스러운 반사작용으로 입과 코를 통해 공기와 침이 강한 속도로 분사된다. 특히 재채기를 할 때는 시속 140㎞ 이상의 속도로 이물질을 내보내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순간적으로 상당한 압력이 가해진다. 이 과정에서 복압이 상승하고 허리 근육이 수축하면서 인대가 긴장하게 된다. 이때 척추 뼈 마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압력도 높아져 디스크가 돌출되고, 이것이 척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미 수술한 허리디스크 환자의 디스크가 다시 파열되기도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 있다면 미리 약 복용해 증상 줄여야… 심부근육 강화로 디스크 파열 예방= 감기나 비염으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허리디스크로 고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급격한 기온 변화 시에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라면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은 기상청에서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발표한다. 꽃가루가 날리기 1~2주 전 약물을 복용하면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꽃가루뿐만 아니라 황사나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평소 허리가 약하거나 허리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척추심부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면 좋다. 초음파 심부근육강화 운동은 허리디스크 바로 옆에 있는 심부근육을 강화시키는 특수운동법이다. 척추심부근육은 눈으로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아 실시간 초음파 장비로 근육 상태를 진단하면서 근육이 정확하게 강화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고도일 병원장은 “몸속 깊숙한 곳에서 척추를 잡아주는 척추심부근육을 강화하면 외부 충격에 의해 디스크가 파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허리 통증도 줄일 수 있다”며 “평소 허리를 자주 삐거나 만성적으로 허리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 심부근육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받고 강화운동법을 교육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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