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달고 사는 내 아이 첫 사회생활 - 어린이집 감기 2편]
[쿠키 건강] #올해 처음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찬이(4). 등원하고 얼마 후부터 감기 기운이 있더니 누런 콧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평소 누런 콧물 후엔 감기가 나았던 탓에 이번에도 낫겠거니 지켜보다가 2주가 훌쩍 지나갔다. 엄마는 가볍게 넘기려 했다가 계속된 콧물과 코막힘에 아이를 고생시키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에 병원을 찾았다. 아이들은 왜 코 감기가 끊이지 않는 걸까?
◇아이의 끊임없는 콧물·코막힘 신호= 찬이는 보통 감기에 걸려도 길게는 1주일 정도 앓고 끊임없이 증상이 계속되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새로운 사회생활을 겪게 돼서일까? 4월부터 시작된 콧물 감기 릴레이에 엄마의 걱정도 깊어진 상태다. 사실 일반 감기라면 감기 끝에 묽게 흐르던 콧물이 누렇게 되면서 콧물이 점차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조현주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평소와 다르게 2주 이상 누런 콧물이 지속된다면 비염이나 축농증 상태를 의심할 수 있는데 축농증의 경우는 누렇고 끈끈한 콧물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막힘이 심하면 기침을 자주하고 이로 인해 잠을 못 자기도 한다. 유아 중 일부는 코가 막혀도 입으로 숨을 쉴 줄 모르기 때문에 코가 막히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게 되고 답답하기 때문에 자주 깨서 울거나 짜증을 내게 된다. 방치할 경우 입냄새가 나거나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콧물 멈춰도 방심은 금물= 한동안 콧물과 코막힘에 시달렸다가 어느새 증상이 멈췄다고 해도 방심해선 안 된다. 차은수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코감기에 반복적으로 걸리고 코막힘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감기가 아니라 만성 비염일 가능성과 더불어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자기 전에 유독 가래 끓는 기침 ▲코를 계속 그르렁거리는 증상 ▲코 점막이 마르고 콧물이 코 안쪽에 생겨 목 뒤로 넘어감 ▲코 점막이 말라 코피를 흘림 ▲가래가 생겨 목뒤로 넘어가 캑캑거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아직 다 나은 것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콧물·코막힘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받고 아이가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코감기에 장기간 항생제는 필요 없어= 비교적 증상이 심한 축농증의 경우 빠른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꼭 먹어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 6세 이전 아이들은 아직 기관 형성이 미숙해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장기간의 항생제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항생제 대신 감기 치료가 충분히 가능한데, 끈끈한 코가 콧속에 고여 있지 않고 잘 빠져 나오게 도와주는 치료들이다. 더불어 스프링침, 자석침, 레이저침, 롤러침 등 아이들도 잘 맞을 수 있는 침치료를 통해 코 건강을 도울 수 있다. 단 콧물, 코막힘, 축농증을 방치할 경우 만성질병으로 넘어갈 수 있다. 특히 만성적으로 코가 막히게 되면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고, 음식냄새를 맡지 못해 식욕이 저하되는 등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된다면 빨리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코 막히지 않게 하는 환경 만들어줘야= 요즘처럼 일교차 크고 건조한 날씨, 황사나 먼지 등에 코가 자극을 받는 환경에서는 코점막이 붓고 콧물이 생겨 코가 자주 막히기 마련이다. 특히 아침 등원을 하기 시작한 아이들은 차가운 기운에 매일 노출되고, 실내에서는 여러 유해환경에 감염되기도 쉽다. 이럴 때일수록 엄마가 코막힘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해주고 환경 개선에 신경 써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봄철, 우리 아이 감기 예방을 위한 생활환경은?]
- 겨울 난방 습관 버리고 엄마가 느끼기에 서늘한 실내온도 유지(20~24도)
- 20~30%로 떨어지는 실외 봄철 습도, 실내에서는 50~60% 이상 유지
- 콧속이 건조하지 않도록 식염수 넣는 직접 가습도 해줘야
-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면 콧물 묽어지고 코 한결 편해져
- 환기는 하루 3번 이상, 마스크는 매일 챙겨줘야 코 점막 보호
-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찬 음식은 실온에 30분~1시간 정도 두었다가 냉기가 가신 후 먹이는 것도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