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불통 리더십은 여성성의 발로?

박근혜 불통 리더십은 여성성의 발로?

기사승인 2013-04-17 16:12:01


조윤선 “박 대통령 다가가기 어려운 건 남성과 여성의 소통방식 차이” 주장

김현 “불통 리더십을 여성성으로 폄훼말라” 반박

[쿠키 정치]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스타일에 대해 “다가가기 쉽지 않은 건 여성과 남성의 차이”라며 “난 매우 자연스럽고 편안했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촉발되고 있다. 조 장관은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와 당선인 시절일 때 대변인을 지냈다.

역시 여성 대변인인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 불통 리더십을 남녀 간의 성대결로 몰아가려는 태도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여성이라고 해서 국민들께 대통령의 불통을 이해해 달라는 것은 억지 중의 억지”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H호텔에서 열린 공공정책포럼에 나와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일할 때와 대통령이 된 지금도 ‘소통이 어렵다, 다가가기 쉽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이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조 장관은 강연에서 “우리 사회는 어느 조직이나 대부분인 남자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정치권도 사정이 마찬가지”라면서 “나는 박 대통령과 일하면서 매우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불통 논란을 보면서 이게 여성과 남성 사이의 근본적인 소통의 차이구나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조 장관의 발언은 남성 중심 조직에서 여성이 느끼는 부자연스러움에 대한 언급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날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 강행 등 박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때여서 ‘리더십 문제점을 남녀 차이로 희석하려는 의도’란 논란으로 번지게 됐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선거 때는 여성이라서 소통에 강점이 있다고 주장하더니, 대통령이 되고서는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들의 잘못으로 몰아가려는 행태가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 만에 나홀로 수첩인사로 6명의 인사가 낙마하는 참사가 발생했다”면서 “대다수 국민이 장관으로 결격사유가 있다는 윤진숙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는 대통령의 독선을 여성성으로 설명하는 것은 거꾸로 여성성에 대한 폄훼”라고 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여성 춘추관장을 역임한 김 대변인은 “조 여성가족부 장관은 왜곡된 성의식을 유포해 국민들의 갈등을 부추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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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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