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는 17일 저녁 천주교 마산교구 안명옥 주교와 야당 도의원 모임인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대표 등을 잇따라 만나 “밤을 새워서라도 도의회 여야 대표와 정무부지사가 진주의료원 사태를 해결할 합의점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석영철 대표는 홍 지사와 면담한 후에 기자들과 만나 “흡족하진 않지만 검토 여지가 있는 만큼 지금부터 도지사로부터 위임을 받은 조진래 정무부지사와 협상을 시작하겠다”며 “밤중에 타결점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런데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상정해놓고 심의보류 상태에서 한달간 대화를 하자고 주장한 반면에 민주개혁연대 측은 안건 상정을 하지 않은 채 한달 뒤 논의하자는 안을 내 밤샘 대화에서 어떻게 거리를 좁힐지 주목된다.
또 홍 지사가 철탑 농성 노조원 철수와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권한대행의 정상 출근을 요구했으나 석 대표 등은 노조가 결정할 문제로 권한 밖이라고 밝혀 이 두 가지가 대화를 결렬로 이끌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석 대표는 지난 12일 상임위 처리 선례를 보더라도 안건을 상정해 놓고 대화하는 것은 언제든지 강행 처리할 여지가 있으므로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다시 확인했다.
그렇지만 민주개혁연대도 도의회 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와 집행부 정무부지사 간 대화를 진행해 해결점을 찾는 방식에 동의했고, 석 대표 등이 바로 조 부지사와 대화에 들어가 최소한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밤 사이 협상을 진행하면서 난항을 겪을 경우 홍 지사도 전화로 참여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 대표 등은 조 부지사와 대화에서 진전이 있으면 새누리당 원내대표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사태 해결차 집무실을 방문한 천주교 마산교구 안명옥 주교와 권영길 전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주교 말씀을 새겨듣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겠다. 충돌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