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최장수 CEO 만든 성공 내조 비결은?

유통가 최장수 CEO 만든 성공 내조 비결은?

기사승인 2013-04-24 09:50:01

[쿠키 생활]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의 아내 엄정희 서울사이버대학 가족상담학과 교수가 지난 48년간 써내려 간 일기를 바탕으로 이 시대의 부부들에게 보내는 힐링 에세이 ‘오리의 일기’를 펴냈다.

‘오리’는 저자 엄정희 교수가 신혼시절 삐칠 때면 입을 쭉 내미는 모습이 월트 디즈니 만화영화에 나오는 오리와 똑같다고 해서 남편 이승한 회장이 붙여준 별명이다. 엄 교수와 이 회장은 결혼한 지 39년이 지난 60대 부부이지만 아직도 깜짝 이벤트와 연애편지를 교환하는 ‘닭살 커플’로 유명하다.

엄 교수는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영국 사우스템즈대학에서 수학, 이화여대 대학원과 백석대학에서 각각 교육학 석사와 상담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가족상담학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 남편 이승한 회장은 국내 유통업계 대부 격으로 정평이 나있는 최장수 CEO.

책은 이들 부부에게 닥친 세 번의 큰 폭풍우를 보여준다. 첫 번째 폭풍우는 결혼 5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지 못한 것. 그리고 어렵게 아들 성주를 얻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하늘나라로 보낸 것이 두 번째 폭풍우다. 아이를 잃은 상실감에 저자는 식음을 전폐하다 위암 판정까지 받았다. 세 번째 폭풍이었다. 당시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렸던 저자에게 위암 진단은 가벼운 감기 정도로 무감각하게만 다가왔다. 모든 것을 포기했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다.

아울러 48년간 한 개인의 시선에 비친 한국 사회의 변모와 홈플러스의 성장과정, 국내외 이슈의 단상 등을 살필 수 있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가격은 1만4000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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