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박 대통령이 특유의 '썰렁개그'를 했다는데

[친절한 쿡기자]박 대통령이 특유의 '썰렁개그'를 했다는데

기사승인 2013-04-24 16:11:01


오늘 24일(수) 청와대에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이 있었습니다. 김행 대변인의 표현을 빌자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초청한 ‘사랑의 오찬’ 자리였습니다. 언론사에서는 46명이 참석했고 허태열 비서실장과 국정기획·정무·외교안보·홍보·교육문화 수석과 민원·홍보기획·국정홍보비서관, 대변인, 춘추관장이 배석했습니다.

사회를 본 김행 대변인 曰, “청와대에 아나운서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제가 대타로 나와서 죄송합니다.” 이 말에 좌중에 폭소가 터졌죠.

이어 김 대변인은 미리 준비한 고은 시인의 ‘순간의 꽃’이라는 시집에서 발췌해 한말씀 인용했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 흔하디 흔한 것 동시에 최고의 것 / 가로되 사랑이더라”

박 대통령의 간절한 사랑의 마음이 담긴 오찬이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어 김 대변인의 참석자 소개가 있었고 드디어 박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하늘색 롱자켓 차림으로 선 박 대통령은 “진작에 뵙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고 안보상황이 시시각각 어려움이 많아서 좀 늦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이어 “언론이야말로 국민과 정부와 국회를 잘 이어주는 ‘소통의 역할을 하는 곳’”이라면서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갖고 있는 곳이 언론”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매일매일 마감시간을 지키면서 일을 하다보면 정말 참 힘든 일도 많을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인 그는 “제가 언론과 관련된 유머 하나를 발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원래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썰렁개그’를 잘하기로 유명했던 분이라서 그랬는지 바로 웃음부터 터져 나왔다고 합니다.

“편집장하고 기자가 같이 취재를 나갔는데, 우연히 뭐든지 얘기하면 들어주는 요술램프를 발견했답니다. 그래서 기자가 먼저 요술램프한테 “나는 아주 돈 걱정 없이 큰 집에서 살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니 램프가 그 소원을 즉각 들어줘서 붕 날아가서 으리으리한 집에 살게 됐답니다. 그 다음에 편집장이 뭐라고 요구를 램프한테 했느냐 하면 “지금 마감시간이 바쁘니까 그 기자 빨리 좀 돌려 보내달라”고, 그래서 즉각 그 으리으리한 집에서 나오게 됐다는 그런 유머입니다.

박 대통령의 유머가 끝나기도 전에 오찬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박 대통령은 몇 말씀 더 하고 오찬에 들어갔습니다. <풀기자 퇴장~~~>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인기 기사]

▶ 유도선수 출신 억대 연봉 재무설계사 “고객은…”

▶ 위키리크스 문건 보니… ‘北 핵확산’ 우려가 현실로

▶ 변희재 “낸시랭, 내가 돈 요구했다고?… 허위 소문”

▶ “그때그때 달라요” 빌 게이츠가 한국 대통령과 악수하는 법

▶ 라면 때문에 여승무원 때린 대기업 임원 신상 털려… 회사까지 불똥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정재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