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박 대통령이 “이별노래…” 언급한 사연은

[친절한 쿡기자]박 대통령이 “이별노래…” 언급한 사연은

기사승인 2013-04-24 17:04:01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초청한 오찬에서 “이혼 노래 부르니 결국 이혼하더라”고 한 말씀에 잠시 ‘야릇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뜻 듣기엔 누굴 염두에 두고 한 것처럼 들립니다. 주마등처럼 이혼 전력이 있는 이 가수, 저 가수 가수들을 떠올려봅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말한 번지수는 연예가 소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긍정의 메시지가 중요하다. 말이 씨가 되는 것이다”라며 이별을 노래한
가수의 이혼 사례를 비유로 든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깐 ‘I can do'란 긍정의 메시지를 반복해서 주면 그 말이 씨가 되고 알곡이 되어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빗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다고 할 정도로 며칠 되지 않았다”면서 언론과 국민들의 조급함을 은근히 꼬집으며 “정책에서 희망이 보인다고 할 수 있게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청와대 독방에서 고독한 나날을 보낼 법한 박 대통령의 하루 일과를 엿볼 수 있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그는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떨어진 것 봤다”면서 “언론과 칼럼을 통해 기사도 보고 기사 외 인터넷 보고 인터넷 댓글까지 본다”고 했습니다. 정말로 “엄청 많이 보게 된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정도면 누리꾼들 사이에선 ‘인터넷 폐인’으로 불릴만합니다.

박 대통령은 “그것이 모두 국민의 생각”이라고 믿기 때문이랍니다. 다양한 국민의 생각 속에서 균형있게 보기 위해 인터넷 폐인이 된 것이란 취지입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지지율이 높거나 정체되거나 내려갈 때도 있다”면서 “나는 이런 나라, 즉 경제부흥을 꼭 이뤄나가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이고 밤낮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좋게 보니 참 ‘학구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국어를 잘 한다고 칭찬을 받는데 언제 공부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어머니(육영수 여사) 돌아가시고 퍼스트레이디할 때 외국어를 유용하게 썼다”며 “공부 열심히 한 것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는 “외국어를 잘 하는 것은 친구 만드는 좋은 방법”이라면서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권고했습니다. 외국 사람이 서툴지만 한국어를 하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중국이나 아프리카 사람 만나서 보면 굉장히 친근해지더라는 것입니다. 요즘 같으면 시샘받는 엄친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갑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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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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