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 만만하게 보다간 무릎 건강 헤친다

따뜻한 날씨 만만하게 보다간 무릎 건강 헤친다

기사승인 2013-04-25 07:58:01

[쿠키 건강] #따뜻한 봄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한모(35·여)씨는 드디어 풀린 날씨에 몸을 풀어보자는 목적으로 매일 2시간씩 자전거 타기 운동을 시작했다. 일주일정도 자전거를 탄 후 무릎이 콕콕 쑤시는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오랜만에 하는 운동 탓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운동에 임했다. 하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진 한씨는 무릎을 구부리는 것조차 힘들어 졌고 결국 병원을 찾았다.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라는 노래 가사처럼 걷기만 해도 설렘 가득한 봄이 찾아왔다. 봄은 사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로 벌써 한 해가 시작 된지 3분의 1이나 지났지만 요즘같이 본격적인 꽃 나들이를 즐기고 나서야 진정한 시작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처럼 따스하고 포근한 날씨의 봄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올해 유난히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봄철 불청객 황사와 더불어 무릎관절 질환의 발병이 높기 때문. 실제 덥거나 춥지 않은 시기인 매년 3~5월에 레포츠 활동으로 인한 ‘무릎 관절증’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봄 레포츠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정보를 숙지하고 무릎 관절증으로부터 무릎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 증가하는 레포츠 활동, 무릎 관절증 주의해야= 따뜻한 봄 날씨를 맞아 봄철 레포츠가 한창이다. 그러나 레포츠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무엇보다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무릎 관절증’이다. 무릎 관절증은 쉽게 말해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일컫는 것으로, 봄철에 유난히 증가하는 이유는 운동량과 기온 차이 때문이다. 추위로 인해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은 겨울과는 달리, 봄의 경우 날이 따뜻해지며 야외 활동과 함께 운동량이 갑작스럽게 증가한다. 때문에 굳어 있던 관절이 다 풀리기도 전에 움직여지게 되고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무릎에 무리가 가해지는 것이다. 또한 아침저녁으로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큰 일교차는 신체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관절에 통증을 쉽게 불러일으키게 된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무릎 관절증 초기에는 무릎에 몸무게가 실릴 때나 운동 후 통증이 오고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움직임이 없을 때에도 통증이 나타나고 쉬어도 통증이 계속된다”며 “이로 인해 약해진 무릎은 각종 부상과 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심한 통증이 동반 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등산·마라톤·자전거 타기, 무릎 관절증과 함께 ‘반월상 연골판 파열’ 유의해야= 무릎 관절증과 함께 봄철에 나타나기 쉬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또 다른 질환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주된 원인은 관절의 퇴행이지만, 최근에는 등산, 마라톤, 자전거 타기 등 레포츠활동을 즐기다가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올해의 경우 온 듯 안온 듯 큰 기후 변화 없이 지나가던 봄과는 달리, 비가 잦고 심지어 봄에 눈이 오기도 하는 등 기후변화가 크게 나타나 지면이 미끄러워 발을 헛디디며 넘어지거나 바닥에 무릎을 부딪치는 경우가 잦다. 이렇듯 관절에 갑작스러운 무리가 더해지면 연골의 손상이 발생되며 무릎에 위치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일어나기 쉽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무릎 관절의 윗뼈인 대퇴골과 아래뼈인 경골 사이에 있는 반달모양의 물렁뼈(반월상 연골판)가 찢어지거나 손상을 입는 질환이다. 무릎에 소리가 나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무릎 관절증과 비슷하지만 무릎에 갑자기 통증이 오거나 힘없이 꺾이는 증상을 가져온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는 연골판이 손상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면 뼈에 고스란히 충격이 전달돼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 김창우 원장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손상된 연골판을 절제해 주거나 봉합해 기능을 회복시키는 수술치료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봄철 무릎·관절 건강 위해서는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 필수… 이상 생길 땐 병원 찾는 것이 현명= 무릎은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 질환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둔감하게 반응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관절증이나 연골판이 파열됐음에도 단순 통증이라고만 생각하다가 질환이 악화된 중·말기가 돼서야 통증의 심각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릎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올바른 운동수칙 습득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동을 선택할 때는 먼저 수영이나 천천히 산책하는 등의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달리기나 에어로빅, 등산 중 뛰기 등의 무릎에 무리가 가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 전에는 준비운동을, 운동 후에는 마무리 운동으로 무릎관절의 건강을 도모해야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꾸준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릎은 몸무게를 고스란히 받으며 직접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체의 무게 전체를 지고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체중의 경우 무릎에 더해지는 무게가 늘어나 무릎 관절이 약해져 질환을 쉽게 유발한다. 따라서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 또한 건강한 무릎을 위한 중요한 예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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