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이른바 ‘막장 드라마’는 개연성 없는 설정과 무분별한 복수,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비상식적인 상황 등을 그리는 작품을 일컫는 말이다. ‘막장 드라마’에서 가장 흔히 등장하는 소재는 바로 출생에 얽힌 비밀이다. 사랑하던 남녀가 알고 보니 친남매였다는 어처구니 없고도 슬픈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SBS 새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은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대놓고 ‘막장 드라마’임을 내세운듯 하지만, 알고 보면 흩어진 가족들이 진정한 행복을 위해 서로를 찾아 가는 과정을 그린 따뜻하고 가족적인 휴먼 드라마라는 반전이 있다.
해리성 기억장애로 사랑하는 남자와 아이에 대한 기억을 잃은 여자 이현(성유리)과, 그런 이현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딸을 홀로 키우는 홍경두(유준상)의 눈물 어린 부성애가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김종혁 PD는 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생의 비밀은 드라마의 좋은 소재인데, 어느 순간부터 ‘막장’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생겼다”며 “우리 드라마는 막장과는 거리가 먼 휴먼 멜로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어울리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목에 얽힌 많은 오해들을 불식시키고 싶다. 탄생이 주는 기쁨과 행복이라는 본질적인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며 “우리가 잊고 지냈던 가장 본질적인 것을 담고 싶다. 사랑하는 여자를 찾기 위한 한 남자의 순애보와 원치 않게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되찾고자 하는 눈물겨운 노력 등이다. 그리고 한 인간이 이 세상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 우리 드라마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국민 남편’으로 등극했던 유준상은 ‘국민 아빠’로서의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나이답지 않은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최연소 신인상 후보에까지 오른 갈소원이 유준상의 딸로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또한 성유리는 17살부터 27살 사이의 기억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는 정이현 역을 맡았다. 기억을 잃고 살아가다 자신을 찾아온 경두(유준상)과 해듬(갈소원)으로 인해 혼란스러워 하게 되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성유리와 같은 핑클 멤버로 활동했던 이진은 극중 이현(성유리)의 절친 이선영 역을 맡아 질투심에 사로잡힌 악녀로 연기 변신한다. 그 외에 김갑수와 이효정, 김영광, 한상진, 진혁, 조미령, 신승환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출생의 비밀’은 ‘피아노’와 ‘신데렐라 언니’ 등을 집필한 김규완 작가와, ‘봄날’의 김종혁 PD가 의기투합했으며 오는 27일 ‘돈의 화신’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