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대선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밀당(밀고 당기기)’ 했던 문재인 안철수 두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조우했다. 야권의 대선 패배 이후 첫 만남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을 나가며 기자들에게 “안 의원에게 (노원병 당선을) 축하드렸고, 안 의원은 제게 건강은 괜찮은지 물어봤다”며 “함 보십시다고 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젠 동료 의원이니 자주 볼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뒤이어 나온 안 의원도 “(문 의원을) 오늘 처음 뵈었다”면서 “그냥 인사드렸다”고만 했다. “문 의원을 본 소감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즉답을 피하며 “300분 한 분 한 분 다 만나서 말씀도 나누고 더 알아가는 기간을 가지겠다”고 했다. 특별히 문 의원을 만나 야권 개편 등을 논의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선 역시 답하지 않았다. 대신 “많은 분들과 만남의 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의원 안철수’로 첫 출근한 안 의원은 처음 의원들의 대정부질문을 들어본 소감에 대해 “나중에 다 들어본 다음에 말하겠다”고 했다. 대정부질문은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정부 국무위원들을 불러내 국정에 관해 하나하나 질문하는 자리다. 의원 개개인의 실력은 물론 부처 장관들의 현안 파악 정도가 가감없이 드러난다.
“그래도 점수는 얼마나 줄 수 있냐”는 거듭된 질문에 안 의원은 “학기 중에 어떻게 점수를 매기겠나”라며 웃었다. 오후 대정부질의도 남아있다는 뜻이지만, 의사에서 벤처기업가로 이어 카이스트 교수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그의 경력이 묻어나는 농담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임성수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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