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4월 중순이 훌쩍 넘어서까지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전국에는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특히 서울 근교의 봄꽃 축제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겨우내 움츠려있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반가운 봄 햇살에 취해 무턱대고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뜻밖에 건강은 습격을 당할 수 있다. 특히 봄철에 기승을 부리는 자외선과 황사는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두피도 예외는 아니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미국모발이식전문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할 때 얼굴이나 몸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만 두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두피도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염증은 물론, 심한 경우 탈모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야외 활동 시 피할 수 없는 자외선과 황사, 두피 자극시켜 탈모 유발할 수 있어= 따뜻한 봄 햇살에 포함돼 있는 자외선은 체내에서 비타민 D를 합성하고, 살균작용을 하는 등 이로운 역할을 함과 동시에 피부노화, 피부건조, 주름, 기미, 주근깨 등의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일조량이 적어 겨울 동안 자외선을 받지 못했던 피부는 자외선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봄철 자외선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두피 역시 봄철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건조해지고 이로 인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염증이 계속되면 심한 경우, 탈모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황사 역시 두피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황사에 포함된 미세먼지와 수은, 납 등의 중금속 성분들이 두피의 모공을 막아 혈액순환을 방해하면 탈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탈모 증상이 있거나 탈모 증상이 없던 사람이라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시 모자, 양산은 필수…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머리 감아야= 이규호 원장은 “탈모는 한 번 진행을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귀찮더라도 야외활동 시에는 모자를 착용하거나 양산 등을 이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 오염물질을 바로 씻어내 두피 청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머리를 감기 전에는 빗을 이용해 머리카락에 묻어 있는 먼지를 먼저 털어내고, 감을 때는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손끝으로 두피를 천천히 마사지 하듯 오염물질을 씻어내야 한다. 그리고 15분 이상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머리를 감은 후에는 두피와 모발을 완전히 말려 노폐물이 달라붙지 않게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젤, 무스, 왁스 등의 헤어제품을 사용할 경우 모발에 오염물질이 더욱 잘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이미 탈모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신경 써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