哭하노니… 4대강 개발로 귀이빨대칭이 등 '실종'된 동·식물

哭하노니… 4대강 개발로 귀이빨대칭이 등 '실종'된 동·식물

기사승인 2013-04-30 15:22:00

‘귀이빨대칭이’는 석패과의 연체동물로 물고기 몸에 붙어 기생하면서 발육한 후 떨어져 강바닥에서 자란다. 강 하류 진흙이 많고 수심이 깊은 곳에 서식한다. 지난해 5월 31일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다. 식용이면서 진주층은 각종 공예품을 만드는데 이용된다. 피부병과 천식 등의 한약재로도 쓰인다. 한데 낙동계 수계에서 ‘실종’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4대강 보 상·하류 각각 2㎞ 구간의 어류와 주변 식생을 조사해 비교한 결과 고인 물에 주로 살고 오염에 내성이 강한 ‘정수성 어류’가 증가하고 멸종위기종이 본류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4대강 보 설치공사로 유속이 느려지고 물그릇이 커지면서 누치, 붕어, 끄리 등 고인 물에 사는 ‘정수성 종’이 주로 발견됐다. 반면 하루살이, 강도래 등 흐르는 물에 주로 서식하는 ‘유수성 종’은 2010년 48종에서 2012년 18종으로 크게 감소했다.

낙동강 수계인 합천창녕보에서 귀이빨대칭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2011년 갈수기와 준설 등으로 수위가 내려가면서 일시적으로 발견되기도 했으나 이후 수위상승이 되면서 더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강과 임진강, 금강 등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 2급 꾸구리. 황적갈색 바탕에 갈색의 가로줄 모양 무뉘가 있어 바닷물고기와 흡사하다. 한강수계 여주보에선 역시 채집되지 않았다. 흰수마자는 멸종위기 1급. 금강수계 공주보에서 채집할 수 없었다. 다만 두 종은 지류지천 조사에서는 서식이 확인됐다.

반면 조사지역에서 생태교란 어류
블루길, 배스가 출현했다. 양서·파충류로는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줄무늬거북이 나타났다. 포유류 가운데 뉴트리아는 낙동강에서 확인됐다. 식생은 돼지풀, 단풍돼지풀, 가시박, 미국쑥부쟁이 등 9종의 생태교란종이 출현했다.

이들은 토착종을 위협하고 급속도로 번식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퇴치 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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