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더 맛있는 식품이야기] 간편식 원조, 카레의 진화

[알면 더 맛있는 식품이야기] 간편식 원조, 카레의 진화

기사승인 2013-05-02 09: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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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생활] 간편식, 레토르트 식품의 원조 격인 즉석카레. 일제 강점기인 1940년 ‘S&B’와 ‘하우스 카레’ 등 일본 제품이 한국에 처음 소개되며 국내에서 ‘카레라이스’의 역사가 시작된 지 올해로 70년을 맞았다. 긴 세월만큼 카레 제품도 다양하게 진화돼 왔다.

◇1세대 카레 - 1969년 국내 카레 시대 개막

1969년 5월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의 출시와 함께 국내에서도 카레 생산의 시대가 열렸다. 단순히 카레가루를 이용해 고기와 감자, 당근, 양파 등 야채를 넣고 요리해 먹는 식이었지만, 간단한 조리법과 독특한 맛으로 간편한 한끼 식사를 가능하게 해 순식간에 큰 인기를 얻었다.

이때부터 카레가 우리나라에서도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철저하게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오뚜기 카레는 출시 1년 만에 일본 제품들을 압도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갔고, 지금까지도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국내 카레시장에서 든든한 '원조' 역할을 하고 있다.

◇2세대 카레 - 레토르트 카레 출시로 시장 급성장

1981년 오뚜기에서 '3분 카레'라는 브랜드의 레토르트 카레를 선보이면서 '2세대 카레시장'이 시작됐다. 레토르트 식품은 야채와 고기까지 넣은 카레를 완전히 조리한 후 가공 처리해 나왔기 때문에 통째로 뜨거운 물에 넣거나 전자레인지에서 데워주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바로 먹을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이 때부터 스스로 데워먹을 수 있다는 점이 카레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어필하며 카레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카레의 종류가 눈에 띄게 증가해 분말가루인 기존 카레를 비롯, 레토르트 카레와 고체형 카레 등 그 형태도 다양해지고, 달콤한 맛과 매운 맛 등 맛에 따른 카레의 분류도 가능해졌다.

그러던 중 지난 2001년에는 영국 BBC를 통해 카레가 치매 예방에 좋고 특히 주성분인 강황은 암세포 억제 효능이 있다는 연구가 방송되며 카레의 건강적인 측면이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웰빙 열풍까지 불면서 카레 시장은 2006년 600억 규모에서 연평균 15.9% 큰 폭으로 성장하여 2009년에는 1,000억 규모로 커지면서 그야말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3세대 카레 - 노란카레 고정관념 깬 다양한 제품 등장

최근 시작된 ‘3세대 카레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존 고정관념의 타파’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오뚜기 외에 CJ, 대상 등 후발 업체들이 카레시장에 뛰어 들면서, 오랫 동안 ‘노란 카레’ 한 가지 이미지로 굳어져 있던 즉석카레에 다양화 바람이 불었다. 이전에 즉석카레 하면 순한맛, 약간 매운맛, 매운맛 등 그저 매운 정도의 차이로만 제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재료와 맛, 컨셉 등을 달리 한 다양한 제품들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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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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