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전북 남원·순창 소속 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이 2일 탈당을 선언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4월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3선 관록의 민주통합당 이강래 전 원내대표를 꺾어 파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강 의원은 그러나 탈당과 함께 호남 텃밭인 민주당 합류를 언급하지 않고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했다. 호남에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신당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움직임이어서, 호남발 정계개편의 부싯돌이 될 지 주목된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회견에서 “제 지역구엔 진보정의당 당원도 없고 지역위원회도 구성하지 못 한다”면서 “지역민심은 당을 탈당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민심에 공감하고, 외면할 수 없는 처지”라며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정치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의 행보 자체가 큰 울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함의는 있다. 우선 진보당의 한계다. 도심 노동자 계층 가운데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이 지지기반인 진보당은 농촌에선 잘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 강 의원은 “지난해 12월말부터 탈당을 고려했고, 지난 4월 총선 1주년을 맞아 결행하려 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또 하나는 안철수발 호남 정계개편의 신호탄이란 분석이다. 강 의원은 민추협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의장일 때 비서를 맡았었고, 새정치국민회의 후원회 사무총장도 맡았었다. 민주당이 친정이란 뜻이다. 하지만 탈당하면서 무소속 잔류를 선언했다.
이는 만일 안철수 신당이 나올 경우 호남 민심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적어도 ‘호남=민주당’이란 공식이 깨지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다. 강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지금 호남 민심은 민주당이 이대로 가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견제세력이 양립되어야 지역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당분간 신당 추진에 대해 적극 행보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안 의원은 신당 추진 여부 자체에 대해 언급을 피하며 “너무 나간 이야기”라며 펄쩍 뛰는 게 일상사다. 안 의원은 강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도 “사전에 얘기가 없었다”며 자신과 연관성을 부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백민정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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