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성주)는 “‘김재철 아바타’ 혹은 ‘김재철 시즌2 예고’ 등의 수많은 안팎의 경고가 잇따랐지만 방문진은 결국 대다수 MBC 구성원들이 원하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며 “여당 6, 야당 3의 태생적 한계를 가진 방문진의 결정을 보며 우리는 피눈물을 삼킨다”고 밝혔다.
MBC 본부는 “(김 내정자가) 진주·창원 MBC를 강제 통합해 ‘MBC 경남’을 만드는 과정에서 거리낌 없이 수십 명에 대해 해고와 정직 등을 휘둘렀고 이를 추진력과 경영 능력으로 포장한 인사”라며 “그가 내세우는 ‘기자와 경영자로서의 경력’에는 항상 소통 부재와 고집의 흉흉한 소문이 함께 했음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 본부는 김 내정자에게 ‘김재철 체제’를 청산할 것을 요구했다. MBC 본부는 “우리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김종국 신임 사장이 ‘제2 김재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와 뜻을 세우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단 하루 MBC 사장직을 수행하더라도 공영방송의 독립을 이룩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회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이 시기 김종국 사장의 소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본부는 김 내정자에게 MBC 정상화를 위한 7대 과제를 제시했다. 7대 과제는 △‘김재철 3년’ 전면감사 △무너진 공정성·신뢰도 회복 △서울-지역 대화·협조체계 복구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복구 △단체협약 복원 등으로 노사관계 정상화 △‘파업 대체인력’에 대한 엄정한 임용 △해고자 복직 및 보복성 징계 무효화 등이다.
전국언론노조도 이날
언론노조는 “김종국 신임 사장을 ‘제2의 김재철’로 규정”하고 “‘김재철 체제’를 연장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당장 포기하고 새 출발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당연히 첫 업무는 공정 방송을 요구하다 해고된 8명의 해직자를 복직시키는 것이 돼야 할 것”이라며 “200여명의 징계자 역시 본업으로 돌아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원상회복시키고 노조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도 취하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