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넥센 염경엽 감독 “불타는 승리욕에 행복”

돌풍의 넥센 염경엽 감독 “불타는 승리욕에 행복”

기사승인 2013-05-03 20:29:00

[쿠키 스포츠] “342일 만의 1위? 큰 의미 없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불타는 승리욕을 확인한 것이 행복합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은 취임 후 처음으로 패넌트레이스 1위에 오른 소감에 대해 선수들의 불타는 의지를 확인한 것에 더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둔 3일 목동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염 감독은 “기쁘긴 하지만 이제 20경기 남짓 치렀을 뿐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하루 전 삼성과의 경기 막판 동점을 허용하고도 의지를 잃지 않고 승리를 따낸 것이 더 기쁘다는 것이다.

넥센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회에 먼저 1점을 내줬지만 7회 유한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9회초에는 김민성이 ‘끝판대장’ 오승환을 상대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9회말 삼성이 배영섭과 최형우의 안타를 더해 2점을 뽑아 내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9회말에 두 점을 내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 돌아오면서 기합을 넣어가며 이길 수 있다고 외칠 때 가슴 속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넥센은 결국 10회초 1사 만루에서 삼성 마무리 이우선의 폭투로 얻어낸 서건창의 득점으로 삼성 3연전 스윕을 완성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경기가 길어지면서 풀리지 않으면 어깨가 축 처지고 어떻게든 빨리 경기가 끝나기만을 바랄 때가 있었다”며 “투지를 잃지 않고 재역전할 수 있다고 외치는 선수들 사이에서 감독으로서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겼다”고 밝혔다. 이어 “진다고 해도 후회가 없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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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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