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등은 쇳물을 녹이는 지름 8m, 높이 12.5m 용융로 안 밀폐된 공간에서 보수작업을 하던 중 아르곤 가스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제강공장은 기존 설비공사에 따른 보수작업을 끝내고 10일(오늘) 완공키로 했었다”고 밝혔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당진공장 3고로 가동에 따른 공급량 확대에 대비해 산업용 가스 플랜트의 추가 증설을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합동 조사반을 편성,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는 공기(工期) 단축을 위한 무리한 작업으로 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숨진 근로자들의 작업시간대가 새벽시간이어서 밤샘 보수작업에 따른 무리한 공사가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 근로자는 “밤샘작업을 하다보면 용광로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더운데다 피로까지 겹쳐 자칫 방심하는 순간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르곤 가스는 금속을 녹여 붙일 때 사용하는 무색무취의 가스로 공기보다 무거워 아래쪽에 가라앉아 산소 결핍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당진=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