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방미 성과를 토대로 후속조치에 마련에 들어갔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방미 경제사절단의 성과를 소개하는 간담회를 열고 “각 기업들이 방미를 마치고 구상 중에 있으니 조만간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사절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 기초과학이 튼튼하고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투자와 일자리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설립도 이 회장의 발언이 구체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다른 기업에서도 이와 비슷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대개 정치인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박 대통령은 미국 기업인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주로 해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미 경제인 라운드테이블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만든 스마트폰에 미국 기업이 만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장착되는 사례, 싸이의 노래가 미국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세계에 전달되는 사례, 대한항공과 보잉이 서로 부품을 사고 파는 사례 등을 제시하며 자유무역을 확고히 유지해나갈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어 “GM이 철수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투자 더 하실거죠”라고 물었고, GM 회장은 고민하다 “몇 가지 사항에 달려있는 것 같다”면서 통상임금 문제를 제기했다. 박 대통령이 “좋은 해결책 기대해보세요”라고 하자 미국 재계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북핵 위기 관련 안보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기우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일(현지시간) 허창수 회장이 주최하는 경제사절단 비공식 만찬에서 북핵 관련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대답할지 진지하게 논의가 진행됐다”며 “‘투자나 일자리, 경영활동 등 경제계 분위기는 북핵에 영향 받지 않고 안정적이다’라고 의견을 모았는데 정작 관련 질문은 거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 측에 전문직 비자를 늘려달라고 제안했었는데 그동안 반응이 없다가 박 대통령이 직접 언급해 1만5000명을 얻게 됐다”며 “한미 FTA 하니까 좋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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