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국제영화제가 오는 15일 화려한 막을 올리고 66번째 영화여행을 떠난다.
아쉽게도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한국 장편 영화는 단 한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 영화가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2011년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에는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경쟁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칸 진출을 기대했지만 후반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 칸 진출을 포기했다.
경쟁부문에는 실패했지만 단편 영화 섹션에는 두 작품이 진출했다. 김수진 감독의 ‘선’은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는 단편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국내영화의 경쟁 진출 실패로 지난해보다 관심이 시들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막작 ‘위대한 개츠비’를 비롯해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유명 감독, 배우들이 칸을 찾는 등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관심이 뜨겁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스필버그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니콜 키드먼 심사위원으로 나서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들 외에도 캐리 멀리건과 토비맥과이어, 저스틴 팀버 레이크, 맷 데이먼, 제레미레너, 마리 꼬띠아르, 올랜도 블룸, 엠마 왓슨, 크리스토프 왈츠 등이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경쟁부문에는 ‘비하인드 더 캔들라브라’ ‘네브라스카’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비너스 인 퍼’ 등 19편의 작품이 올랐다.
이 중 유럽영화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모피를 입은 비너스’, 프랑소와 오종의 ‘준 앤 졸리’, 아르노 데 팔리에르 ‘마이클 콜라스’, 아나드 데스페친의 ‘지미P’ 등이 올랐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영화도 저력을 발휘했다. 중국 거장 지아장커의 ‘티안 추 딩’와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 다케시 미케의 ‘실드 오브 스트로’와 지난해 ‘씨민과 나데르 별거’로 아카데미 외국어상을 받은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과거’가 초청됐다.
이외에도 ‘스틸 라이프’로 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지아장커의 ‘티엔 주 딩’과 지난 2011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덴마크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온리 갓 포기브’,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알렉산더 페인 ‘네브래스카’ 등의 작품이 진출했다.
한편, 제66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5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영화 ‘위대한 개츠비’가 개막작으로, 올랜드 볼룸 주연 영화 ‘줄루’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개·폐막식 진행은 오두리 토투가 맡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