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직장맘 A씨는 최근 걱정이 늘었다. 아이의 선생님에게서 아이의 건강문제로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비만과 당뇨병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이가 음식을 좋아하고 군것질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몸을 상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줘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006년에는 11% 남짓했던 청소년 비만율이 2010년에는 15%에 육박할 만큼 최근 청소년의 비만이 크게 늘고 있다. ‘2012년 학교건강 검사 표본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비만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부모님의 맞벌이,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등이 청소년 비만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는 오바마 취임 직후부터 아동비만 방지 캠페인인 ‘레츠 무브’를 직접 앞장서 주력하고 한해 120조원이 넘는 비용을 비만 치료에 투자하고 있다. 그만큼 소아비만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어린 시절 비만은 나중에 키로 간다는 속설을 믿고 소아비만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실 소아비만은 그렇게 무심히 넘길 일이 아니다.
최근 비만율의 급증과 함께 소아청소년의 당뇨병 판정도 늘고 있다. 소아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원인이 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등 대사성질환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성인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만 늘어나는 데 비해,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가 함께 늘어나는 차이가 있다. 지방세포는 자연적으로 그 개체가 줄어들지 않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소아비만은 80% 이상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권수인 예다인외과 원장은 “소아비만은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며 “방치할 경우 성인이 돼 고도비만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소아비만,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무엇보다 최근 학원과 컴퓨터 게임에 밀려 운동이 절대 부족한 요즘 소아청소년들을 위해 하루에 1~2시간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운동 시간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식습관 역시 중요하다. 등교시간에 쫓겨 아침을 거르는 학생들이 많은데 최근 미국의 한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거르는 아이들의 비만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아비만을 예방, 관리하기 위해서는 매일 3끼를 골고루 섭취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나 패스트푸드는 피하고 가급적 음식을 조리할 때도 굽거나 튀기는 방식보다는 음식을 쪄서 먹는 방식을 택하는 것도 열량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가정의 달 5월, 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건강이다. 우리 아이의 건강을 위해 소아비만 관리는 필수적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