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계절, 발바닥에 갑자기 통증이 나타났다면…

걷기 좋은 계절, 발바닥에 갑자기 통증이 나타났다면…

기사승인 2013-05-14 11:22:01
아침 기상 후 첫 발 내딛었을 때 찌릿한 통증 나타나면 ‘족저근막염’ 의심

[쿠키 건강]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을 만끽하며 걷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어느 곳엘 가도 걷기 코스가 잘 마련돼 있어 걷기 열풍에 동참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그런데 열심히 걷고 난 다음날 아침,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고 발을 내딛기가 힘들다면 발바닥 근육에 탈이 났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런 증상에도 불구하고 걷기를 계속하면 발바닥뿐만 아니라 무릎이나 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레킹을 꾸준히 즐기려면 걷기 전후에 하는 스트레칭 못지않게 발바닥마사지가 중요하다.

◇족저근막염 방치하면 걸음걸이 부자연스러워지고 허리나 무릎관절에도 영향= 장거리의 걷기 코스를 무리하게 걷고 난 다음 발바닥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딛었을 때 나타나는 찌릿한 통증이 특징이다. 잠 잘 때 수축했던 근막이 늘어나기 때문에 아침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뒤꿈치부터 발바닥 전체를 둘러싼 단단한 섬유막으로, 아치 형태의 발 모양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등 체중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져 붓거나 염증이 생긴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거나 장거리 코스를 무리하게 걷고 달리는 등 발을 갑자기 무리해서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서서 일하거나 평발인 사람에게도 흔히 생긴다.

김성권 고도일병원 줄기세포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걸리면 근육이 붓거나 염증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조금 걷고 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져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고 이는 허리나 무릎관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증은 주로 발꿈치 안쪽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렸을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아프고 일정 시간 걷고 나면 통증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증상이 많이 진행되면 걷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극심해지고 서 있을 때도 뻣뻣한 느낌이 지속된다. 통계적으로 보면 여성 환자의 비중이 큰 편이다. 특히 중년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폐경 후 호르몬 분비 변화로 발바닥 지방층이 감소하는 것이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도 하이힐이나 플랫슈즈 등을 즐겨 신으면서 환자 층이 늘어나는 추세다.

◇엄지발가락 발등 쪽으로 들어 올려주고 발가락 벌리기 반복해 스트레칭=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마사지나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김성권 원장은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들어 올리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족저근막이 펴지는 효과를 준다”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혹은 오랫동안 앉아있다 걷기 시작하기 전에 미리 스트레칭을 해주면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발가락으로 수건을 들어 올리거나 하나하나 움직여주는 등 평소 발가락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발은 발에 잘 맞고 쿠션이 좋아 바닥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가장 좋다.

족저근막염은 한 번 발생하면 치료기간이 길어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라면 물리치료나 운동치료로 통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 아킬레스건과 발바닥 근막을 위주로 물리치료를 하고 얼음찜질을 하거나 뒤꿈치에 부드러운 깔창을 깔아 통증을 줄여준다. 이 같은 방법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체외충격파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발바닥 근막에 충격파를 가해 주위 조직을 활성화시켜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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