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癌), 죽음보다 더 무서운 ‘통증’ 어떻게 줄일까

암(癌), 죽음보다 더 무서운 ‘통증’ 어떻게 줄일까

기사승인 2013-05-14 14:48:00

암 통증 방치하면 면역력 감소·우울증 등 심각한 부작용 초래

[쿠키 건강] 국가 암 정보 센터의 2013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0년 암환자 수는 20여만 명에 이른다. 매년 지속적으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생존율 또한 64.1%에 달한다.

이렇게 암 완치율은 계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암과 함께 동반되는 통증 치료에 대해서는 아직 인식이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열린 ‘Asia Pacific Pain Forum 2013’에서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조셉 페츠골리찌 교수는 “암 환자 생존율은 과거보다 높아졌지만 암성 통증 환자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만족할 만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는 암성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는 통증 관리를 통해 최소한의 인간으로써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통증 관리는 인권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암 통증 치료를 위해 말기 암 환자들은 대부분 요양원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 전문 치료를 받을 경우 암 환자들도 암 통증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병을 치유할 수 있다.

◇암 통증 제거하면 가정과 사회로 복귀 가능… 제2의 삶 영위 할 수 있어= 암 하면 바로 통증을 연상하듯이 통증은 암 환자와 가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증상이다. 암 환자의 암성 통증은 앞으로 다가올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현재의 통증이 더 심하기 때문에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또한 이러한 통증을 제대로 치료 하거나 조절하지 못하면 면역력 감소, 암세포 증식 촉진 등 임상적인 문제점을 초래하기도 하고 환자들의 극심한 우울증, 분노, 수면부족 가족간의 극심한 갈등을 초래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을 없애준다면 암 환자는 가정과 사회로의 복귀가 가능하게 돼 제2의 삶을 시작할 수 있고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어 가족의 고통과 경제적 및 사회적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암성 통증 치료를 통해 통증에 대한 이유를 찾아내고 설명해 줌으로써 환자의 불안을 해소시키고 투병의 의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암환자들은 암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효과나 성분 등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많이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때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는 것이 중요하고 ‘어디가, 언제부터, 어떻게’ 아픈지를 의사에게 확실히 전달해 그 원인을 찾아 알맞은 통증 치료를 해야 한다.

◇적절한 진통제-적절한 용량-규칙적 투여가 약물 요법의 기본 원칙= 암성 통증치료는 약물 요법, 신경 차단술, 외과적 신경절제술, 신경 자극술 등 그 원인과 통증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진다.

약물 치료는 통증 정도에 따라 적절한 진통제를 선택해 적용 용량을 투여해야 한다. 또한 시간에 맞춰 진통제를 투여하면 환자는 통증을 못 느끼게 돼 편해지고 부작용도 최소화 될 수 있다. ‘규칙적인 진통제 투여’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할 때’ 추가로 투여함으로써 통증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백진우 정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원장은 “적절한 진통제를 선택해 적용 용량을 규칙적으로 투여하고 있을 때도 환자의 체력, 심리상태, 질병의 변화, 치료 등이 환자가 느끼는 통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필요한 진통제의 용량이 적당한지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외에 좌약 또는 붙이는 패치를 이용하거나 통증 정도에 따라 환자 스스로 용량을 조절 하는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신경 차단술, 지각 소실이나 운동 기능 상실 없이 진통 효과 얻을 수 있어= 약물을 과다 사용했을 경우 통증 치료 방법으로는 신경차단 요법이 있다. 신경 차단술은 국소 마취제나 신경 파괴제뿐만 아니라 고열, 냉각 등의 물리적인 방법을 이용해 신경 전달 기능을 일시적 또는 반영구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면 신경을 잘라 마비가 오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마비가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교감신경에 적용되는 통증 치료는 지각 소실이나 운동 기능의 상실 없이 진통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시행된다면 그 효과는 매우 크다고 한다. 이외에 통증을 전달하는 경로를 외과적인 방법으로 절제하는 방법인 외과적 신경 절제술과 척추에 전기 자극을 줘 아편 유사제인 엔도르핀을 유발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는 신경 자극술 등 다양하게 암성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 이에 백진우 원장은 “말기 암환자의 경우 약물 요법으로 통증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을 때 시술을 이용한 통증치료를 하게 되는데 환자의 질환에 따라 가장 알맞은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의에 의한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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