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에 절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108배를 한다. 그러나 108배를 지속적으로 해온 사람들은 크게 상관없지만 갑자기 108배를 하는 사람들은 무릎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절을 하다가 엉덩방아를 찧는다거나 무릎에서 쿵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엎드리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108배를 지속적으로 해온 사람들은 당 수치를 낮추고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며 집중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관절염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무릎 주변 근육 강화를 시키는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108배를 갑자기 하는 사람들은 갑자기 무릎에서 딱딱 소리가 날 경우 절하는 것을 멈추는 것이 좋다. 무리한 활동으로 추벽이 두꺼워지거나 부어오르면서 연골이 손상되는데 계속적으로 무리한 활동을 계속하면 비정상적으로 자란 추벽이 관절 주변 조직을 찌르면서 붓고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무릎에서 뚜둑하는 소리가 나는 증상 하나로 관절 질환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무릎 관절을 싸고 있는 구조물들이 미끄러지면서 나는 소리로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릎에서 뭔가 걸리거나 끊어지는 소리가 나고 지속적으로 아프고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연골손상과 마모, 연골판 파열, 추벽 증후군 등이 생길 수 있다.
이같은 증상이 나타난 후 다리가 풀리거나 무릎을 돌릴 때 심한 통증이 오고 걸을 때 관절이 빠지는 듯 하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심할 경우 연골판이 찢어질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우면 운동량을 줄이고 소염진통제를 통해 1차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심할 경우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한다.
중년인 40~50대에서 많이 나타나며 쪼그려 앉거나 등산 같은 일상적인 행동에서도 연골판 손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108번이나 절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하다.
김종민 인천모두병원 원장은 “올바른 절 방법은 천천히, 바닥에 방석 등을 깔고 해야 하고, 발가락을 직각으로 꺾어 일어나게 되면 무릎에 주는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며 “절을 하는 도중에 무릎이 아프거나 뚜둑하는 소리가 나면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하고, 심할 경우 수술을 통한 치료를 해야 하는데 연골이 찢어졌을 경우에는 연골을 봉합하거나 손상 부위를 잘라내는 방법을 통해 치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