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임을 위한 행진곡’은 주먹 쥐고 부르면 안 됩니다. 합창단 공연으로 대체합니다.”
5·18 33주년 기념식에서 결국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무산됐다. 국가보훈처는 16일 “일부 노동·진보 단체에서 애국가 대신 부르는 노래이고, 정부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어나 주먹을 쥐고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제창 형태가 아닌 합창단 공연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5월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기념식 보이콧은 물론 18일 침묵시위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허용 100만인 서명운동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세력에 의한 광주 학살 당시 도청에서 만들어진 이 노래를 인정하지 않으면, 도대체 무슨 노래가 불려져야 하느냐는 성토가 나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 인식 수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신경진 5·18 부상자 회장은 “역사의식이 확고한 대통령이었다면 5·18 정신을 담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당연히 재개해야 한다”면서 “5·18에 대한 각종 왜곡과 폄훼 해결을 위해서도 나섰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광주 전남 시민단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 제창 공식화와 공식 기념곡 지정,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사퇴 등을 촉구하며 현재 광주 망월동 국립 5·18 묘지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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