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 들인 ‘임플란트’, 담배 한 모금이 앗아간다

큰 돈 들인 ‘임플란트’, 담배 한 모금이 앗아간다

기사승인 2013-05-17 07:19:00
흡연자 임플란트 실패율, 비흡연자보다 2배 이상 높아

[쿠키 건강] 최근 담뱃값 인상과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전면 금연 추진 등 다양한 금연 정책이 발표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금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금연정책에 흡연자들의 반발도 적지 않지만, 정책이 아니더라도 금연은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1순위로 꼽힌다. 흡연은 백해무익(百害無益)하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1차적인 피해를 보는 것이 ‘치아건강’이다.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임플란트를 하는 경우라면 하루라도 빨리 시도해야 하는 것이 금연이다.

흡연은 치주질환과 치아상실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금연은 무엇보다 ‘치아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실제 흡연자의 치주염 발생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4배 이상 높고 치료와 회복을 지연시키는 대표적인 방해요소다. 특히 대표적인 치과치료로 자리 잡은 임플란트의 경우 흡연이 실패 유무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인이다. 국내 임플란트 수술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95%를 웃도는 성공률을 보이지만 사후 관리 미흡으로 인해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방태훈 지오치과 김포점 대표원장(보철과)은 “최근 임플란트가 보편적인 치과치료로 자리 잡으면서 치료와 관리에 있어 다소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수술 후 지속적인 흡연 등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며 “이제 임플란트의 시술 기술은 일정 수준에 올라 있기 때문에 임플란트 성공은 어떻게 관리해 임플란트의 수명을 연장시키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흡연은 임플란트 실패의 주범, 회복 늦추고 염증 유발시켜= 임플란트 수술 후 흡연은 임플란트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흡연자의 임플란트 실패율은 11.3%, 비흡연자는 4.76%로 흡연자의 임플란트 실패율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최근 임플란트 성공률은 95%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지만 관리 미흡으로 인해 임플란트의 수명이 단축되는 경우 대부분의 원인을 흡연에서 찾을 수 있다. 흡연으로 인해 임플란트 수명이 단축되거나 실패하는 이유는 잇몸의 절개부위가 잘 아물지 않거나 오래 걸리고 치조골의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잘 고정되고 유지돼 흔들림이 없어야 하고 사후 치주염 등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해야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한데, 초기 치유 과정에서 흡연하는 경우 이를 방해하는 셈이다. 흡연 시 구강 환경 변화는 연기와 니코틴 등의 영향으로 나타난다. 담배를 피우면 구강 내로 빨아들인 연기가 구강 내 온도를 상승시켜 전체 미세 혈관을 수축시키고 적혈구 및 혈구세포의 이동을 느리게 한다. 이는 임플란트 수술을 한 환자에게 회복을 늦추고, 이로 인해 감염위험성을 높여 염증유발의 원인이 된다. 또한 담배의 니코틴 성분 자체가 잇몸 뼈를 약하게 만들어 임플란트가 잇몸뼈에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는 문제를 유발해 임플란트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임플란트 수술 전 후 금연은 필수적이다.

◇니코틴과 타르, 임플란트 주위염 유발 원인= 임플란트 수술 후 흡연도 마찬가지로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임플란트의 수명을 짧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의 성공 기준은 수술 후 10년 동안 문제없이 잘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가 잘 식립된 경우 자연치 못지않게 사용할 수 있지만, 흡연자의 경우 임플란트 주위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임플란트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 치아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잇몸뼈가 녹아 임플란트가 흔들리고, 심한 경우에는 식립한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자연치아에 치은염 및 치주염 등 치주질환이 발생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임플란트 치아에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다. 자연치아는 치아와 잇몸뼈 사이에 치주 인대가 존재해 잇몸뼈 자체가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적지만, 임플란트 수술 환자는 임플란트와 잇몸뼈 사이에 세균 감염을 억제해 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 수술 환자 10명 중 3명은 겪는 대표적인 임플란트 부작용으로 이 또한 흡연자에게서 더욱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담배의 니코틴과 타르 성분 때문인데, 치석을 유발하고 특히 타르의 경우 부착력이 강해 제거가 어렵고, 제거되지 않은 치태 또는 치석이 세균을 유발하고 염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신경 없는 임플란트, 염증 생겨도 증상 자각 어려워 손상 심각= 흡연에 노출되는 임플란트 치아는 자연치에 비해 손상도 더욱 심각할 수 있다. 이미 한 번 손상된 잇몸 위에 심는 경우가 많아 일반 치주질환보다 잇몸뼈 파괴가 더 심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문제는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거나 뼈가 녹아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임플란트는 인공치아이기 때문에 신경이 없어 염증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을 자각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임플란트에 흔들림이 느껴지거나 임플란트 부위에 피가 나오는 경우 등에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검진을 통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흡연자는 정기검진을 더 자주 받고 1년에 2~3회 치태와 치석, 니코틴을 제거하기 위한 스케일링을 받는 등 치아 관리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명우천 지오치과 수원점 대표원장(치주과)은 “임플란트 치아는 염증이 발생하더라도 특별한 이상증후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임플란트 치아에 문제를 느껴 치과를 찾았을 땐 이미 상황이 악화된 경우가 많다”며 “임플란트 주위염이 심하면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어려운 재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평소 관리를 통해 임플란트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1. 임플란트 오래 쓰려면 지키세요!]

1. 평소 올바른 양치질을 습관화하고, 치실과 치간칫솔을 병용해 구강을 청결히 유지시킨다.

2. 되도록이면 금연을 하고, 차선책으로 1년에 2~3번의 스케일링을 받는다.

3. 잇몸뼈에 과도한 힘이 전달되지 않도록 딱딱한 음식 섭취를 줄이고, 이 악무는 습관을 피한다.

4. 임플란트 식립 후 1년간은 3~4개월에 한 번씩, 1년 이후에는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다.

[Tip2. 흡연자, 구강관리는 이렇게!]

1. 커피와 담배는 구강을 건조하게 해 구취를 유발시키는 등 구강건강에 해로운 만큼 동시에 하는 것을 피한다.

2. 구강 세균은 수면 중 가장 활발히 번식되기 때문에 잠자기 전 흡연은 피한다.

3. 흡연 후 양치가 가능하지 않다면 물로 입안을 헹궈 입 안 세균을 감소시킨다.

4. 니코틴과 타르로 인해 축적된 치태는 양치질만으로는 제거가 쉽지 않기 때눈에 1년에 2~3번 스케일링을 필수적으로 받는다.

5. 치과치료를 계획하고 있다면 치료 전후에는 반드시 금연을 한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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