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여성 경제활동 증가의 긍정적 효과’ 보고서에서 “흔히 여성의 경제활동이 출산율 하락원인으로 지목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은 국가가 합계출산율도 높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10% 포인트 증가하면 합계출산율은 0.12∼0.19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는 자녀가 지난해 기준 1.3명에서 1.42∼1.49명으로 많아진다는 의미다. OECD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2030년까지 남성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향후 20년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약 1%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1년 기준 54.9%로 일본(63.0%), 미국(67.8%), OECD 평균 (61.8%)에 비해 낮다. 남성의 참가율은 77.4%다. 특히 고학력(4년제 대학 졸업이상) 여성의 고용률은 2010년 기준 60.1%로 OECD 평균(78.7%)에 크게 못 미친다.
보고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와 양성평등의 고용문화가 발달된 국가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출산율이 동시에 높다”며 “직장·공공 보육시설 확대, 유연근무제 실효성 제고, 고학력 경력 단절 여성 재취업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