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이 작고한 ‘서강학파의 대두’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삼성서울병원 빈소를 20일 조문했다. 지난 18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처럼 검은색 상복 그대로였다.
박 대통령은 고인을 향해 “나라를 위해서 경제를 살리고 5000년 가난을 벗어나게 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 전 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조문록에는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총리님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썼다.
박 대통령의 조문은 청와대 대변인도 모르게 진행됐다. 김행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저도 언제 가는지 몰랐다”면서 “대통령은 정치인 시절에도 조문할 때는 위로차원에서 번잡스럽지 않게 하라고 하셨다고 한다”며 일정을 놓친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민간인 조문이 처음이라고 했다.
기자들이 없는 상태에서 박 대통령을 수행한 청와대가 작성한 문답록을 보면, 한덕수 공동장례위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남 전 총리가) 입원하시고 병상에서도 대통령님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시는 것을 보셨답니다”라고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어머, 그러셨어요. 어휴 밤중인데!”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이렇게 나라를 위해서 경제를 살리고 5000년 가난을 벗어나게 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셨다는 생각을 하시면서 큰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남 전 총리는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던 1969년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재무부장관으로 발탁됐다. 1974년부터 4년간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내며 개발드라이브를 이끌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도 한국무역협회장을 역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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