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원세훈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20일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수서경찰서가 진행하던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수사 과정에 서울경찰청 지휘부가 축소·은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관련 증거 자료 확보를 위해서다. 검찰이 서울경찰청 본관을 압수수색한 것은 2009년 1월 ‘용산 철거민 참사’ 수사 때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검찰은 오전 9시부터 검사와 수사관 27명을 보내 청장과 수사부장·과장, 사이버범죄수사대, 홍보담당관 등 수사 및 지휘, 결과 발표에 관여한 부서를 광범위하게 수색했다. 민주당이 수서경찰서에 최초 신고했던 지난해 12월 11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수사 지휘부가 주고받은 이메일 내역, 각종 전산자료 등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미 관련자들의 전화통화 내역 분석도 마쳤다. 압수물 분석 작업을 한 뒤 이번 주 중 김용판 전 청장을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청장 관련 수사에 필요한 부분이 있어 압수 영장을 갖고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석 현 서울경찰청장은 “영장 집행에 적극 협조했다. 진실을 밝히는 데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수서경찰서는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수사 착수 3일 만인 지난해 12월 16일 밤 11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선 TV토론회 직후의 기습적 발표였기 때문에 곧바로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라는 의혹이 일었다. 민주당은 지난 2월 “진실과 다른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했다”며 김 전 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권은희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지난달 “서울경찰청이 수사 내내 지속적으로 부당한 개입을 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로 파상공세 차단’ ‘박원순 제압’ 등의 문건을 공개하며 “국정원의 정치개입 증거”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검찰은 “수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일은 일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노용택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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