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이번엔 일베 회원 등 초청해 안보특강, 野 “댓글보다 더한 정치개입”

국정원 이번엔 일베 회원 등 초청해 안보특강, 野 “댓글보다 더한 정치개입”

기사승인 2013-05-21 15: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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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대선당시 정치 댓글 개입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이 이번에는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을 초청해 편향적 안보특강을 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 “노골적 정치개입”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당의 ‘국정원 헌정파괴 국기문란사건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21일 자료에서 “국정원이 보수 누리꾼으로 알려진 일베 회원 등을 초청해 편향적 안보특강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공개했다. 국정원이 최근 인터넷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이 밝혀진 것과 관련 간첩신고를 한 보수 성향 네티즌을 오는 24일 안보특강에 초청하면서 이 가운데 일베 회원이 포함돼 있었다. 한 일베 회원이 국정원에서 받은 이메일을 자랑삼아 인터넷에 올리면서 밝혀진 일이다.

국정원은 지난 2월에도 간첩신고를 한 보수성향 네티즌을 초청해 내부 특강을 개최한 바 있다. 대선당시 국정원 대북심리전단 요원이 인터넷에 야당을 비판하는 흔적을 조직적으로 남긴 것과 관련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특강은 더욱 노골적인 방식 아니냐는 지적이다.

민주당 특위는 이 특강과 관련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젊은 층을 우군화하기 위해 안보특강을 열고, 참가자에게 1인당 20~40만원 상당의 식사와 상품권을 제공해 퍼주기식 관람, 정치활동이란 지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특위는 또 “이전 국정원 안보특강 초청행사에 참여한 강사들이 ‘박원순 이정희 낸시랭 공지영은 종북주의자’, ‘5·18 당시 광주에 북한 간첩이 있었다’는 등의 교육을 해 국민을 경악케 했다”고 강조했다. 5·18 폄하 외에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하는 등 증오범죄 수준으로 일탈하고 있는 일베를 상대로 국정원이 의식화 교육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특위는 “천만 시민이 뽑은 박원순 시장과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씨, 대중활동을 하는 팝아티스트 낸시랭씨 등을 종북주의자로 매도하는 것은 한국판 매카시즘”이라며 “대선 정치공작에 대해 반성해야할 국정원이 여전히 보수 누리꾼을 상대로 편향적 의식화 교육을 하고 있다니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밝혔다.

특위는 이외에도 “지난 대선 국정원 정치개입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추모 당시 팀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근무하고 있다”며 “또 반값 등록금 심리전 문건 작성의 중간 책임자인 함모씨가 국정원내 요직인 감찰실에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인사조치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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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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